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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일 목요일 12:15

"산·바다서도 터진다"…스페이스X ‘위성폰’이 통신시장 뒤흔든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스타링크 위성망으로 스마트폰 직접 연결…7400억달러 시장 정조준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위성 기반 이동통신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기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넘어 스마트폰을 인공위성과 직접 연결해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데이터 통신까지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2019년부터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해 왔다. 현재 1만여 개 수준인 위성 수를 향후 4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핵심은 별도 수신기 없이 일반 스마트폰을 위성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상 기지국이 없는 산간 지역이나 바다에서도 하늘만 보이면 통신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미국 통신 기업 에코스타가 보유한 위성 통신용 주파수를 사들이며 이동통신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말에는 해당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전 세계 위성폰 서비스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동통신은 지상 기지국과 광케이블 등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하다. 하지만 위성폰은 우주 상공의 위성과 스마트폰이 직접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에 기지국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의 위성폰 사업이 상용화될 경우 통신사와의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세대가 바뀔 때마다 기지국을 교체해야 하는 기존 사업자와 달리, 위성망은 초기 발사 이후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머스크가 직접 스마트폰 단말기, 이른바 ‘테슬라폰’을 내놓기보다 스페이스X의 위성과 통신 기술을 활용한 이동통신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위성폰 사업이 장기 우주 프로젝트의 재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화성 이주와 같은 대규모 계획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통신 서비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 내에서 흑자를 내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전 세계 이용자는 1천200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모바일 사업의 잠재 시장 규모를 7천400억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로켓랩은 위성통신 업체 이리듐을 인수하며 자체 위성 기반 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 기반 통신망이 차세대 이동통신 경쟁의 핵심 무대로 떠오르는 흐름이다.

스페이스X의 위성폰이 현실화되면 통신은 더 이상 지상 기지국 중심의 산업에 머물지 않을 수 있다. 산과 바다, 오지까지 연결하는 우주 통신망이 기존 이동통신 시장의 판을 흔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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