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금요일 01:33
전 세계 비트코인 ATM, 상반기 28% 급감…미국서 감소세 두드러져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6개월 만에 1만836대 감소…사기 규제 강화·운영비 상승에 ATM 산업 구조조정 가속

전 세계 비트코인(BTC) ATM 설치 대수가 올해 상반기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금융사기 증가와 각국의 규제 강화, 운영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핀볼드(Finbold)는 코인 ATM 레이더(Coin ATM Radar) 데이터를 인용해 전 세계 비트코인 ATM이 2025년 말 3만9158대에서 2026년 6월 30일 기준 2만8322대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6개월 동안 1만836대(27.7%)가 줄어든 셈이다.
감소 폭은 미국이 가장 컸다. 미국에서는 상반기에 1만380대가 철수돼 전체 감소분의 약 96%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2만240여 대를 운영하며 전 세계 비트코인 ATM의 71.5%를 보유한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캐나다는 57대, 유럽은 102대, 호주는 228대가 줄었다. 특히 호주는 북미를 제외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하며 시장 위축이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투자 사기와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여러 주정부는 거래 한도 설정, 고객 본인확인(KYC) 강화, 수수료 제한 등 규제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운영 비용 증가도 시장 축소를 부추기고 있다. 암호화폐 ATM 운영업체들은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 거래 모니터링, 고객 신원 확인 절차 강화 등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현금 관리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기존의 고수익 사업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ATM 산업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현금 기반 암호화폐 거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며향후에는 규제를 충족하는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암호화폐 ATM이 디지털자산 진입 창구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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