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금요일 16:15
비트코인 반등에도 옵션 시장은 여전히 ‘하락 대비’…변동성 확대 경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글래스노드 “풋옵션 프리미엄 지속…마켓메이커 헤징이 BTC 가격 변동성 키울 수도”

비트코인(BTC)이 최근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암호화폐 옵션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물 가격 회복에도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X를 통해 "옵션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위험 재가격화(repricing of risk)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가격 하락 과정에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암호화폐 옵션시장의 대표적인 변동성 지표인 DVOL 지수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대규모 청산 사태나 시장 충격 당시와 비교하면 아직 극단적인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장 시장 붕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기보다 향후 가격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변동성 지수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가격 움직임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옵션 시장의 방향성 역시 방어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옵션시장에서는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풋옵션은 일정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대표적인 헤지 수단이다.
풋옵션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단기 반등했음에도 상당수 투자자가 추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기관투자자와 대형 자금의 경우 현물 보유분을 유지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가격 하락 위험을 제한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마켓메이커의 헤징 활동이 오히려 단기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옵션을 판매한 마켓메이커들은 시장 가격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이나 선물을 사고파는 델타 헤징을 진행하는데 특정 가격대에서 거래가 집중될 경우 이러한 기계적인 매매가 시장 움직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회복하는지와 함께 옵션 시장의 풋·콜 스큐, DVOL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물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풋옵션 프리미엄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추세 반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물 가격 반등뿐 아니라 옵션 시장의 하락 헤지 수요 완화와 변동성 안정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거시경제 지표와 기관 자금 흐름에 따라 높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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