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금요일 16:25
타이거리서치, “RWA 시장 선점하려면 규제 기다리지 말고 해외서 실전 경험 쌓아야”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글로벌 RWA 시장 250억~360억달러 규모로 성장…홍콩·싱가포르·미국 진출 및 온체인 플랫폼 활용 제안

아시아 웹3 리서치·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가 급성장하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자국의 법제화를 기다리는 전략에서 벗어나 규제 체계가 마련된 해외 시장에서 먼저 실전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RWA 토큰화, 국외에서 먼저 시작하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RWA 시장이 약 250억~36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집계 기준과 포함 자산의 범위에 따라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국채와 사모신용,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물자산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RWA가 단순히 기존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인프라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한 이자 지급과 상환 자동화, 결제 및 정산 기간 단축, 자산의 분할 소유와 24시간 거래 가능성 등이 대표적인 장점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실제 RWA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규제 공백이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산원장에 기록된 소유권의 법적 효력과 토큰 보유자의 권리, 발행사 부도 시 투자자 보호 방식, 자산 수탁 및 상환 구조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국가에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타이거리서치는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전략으로 규제 체계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해외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법제화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실제 사업이 가능한 지역에서 상품을 출시하고 운영 경험과 규제 대응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업을 추진할 때는 진출 국가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사업 거점 확보와 라이선스 취득 가능성, 토큰화할 기초자산의 종류, 목표 투자자층, 결제 통화, 자산 수탁기관, 발행 및 상환 구조 등 핵심 요건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진출 후보 지역으로는 홍콩, 싱가폴, 미국 등이 언급됐다. 이들 시장은 토큰화 증권과 디지털자산,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제도적 논의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사업 실험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직접 해외 법인을 설립하거나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식 외에 기존 온체인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타이거리서치는 온도파이낸스와 플룸 등 RWA 특화 온체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자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형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참고 사례로 제시됐다. 이들은 자체 토큰화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솔라나, 이더리움, 캔톤 네트워크 등 다양한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직접 상품을 운영하며 기술과 규제 대응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RWA 시장의 경쟁력이 기술 개발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산 발행과 투자자 모집, 결제·상환, 수탁, 규제 대응 경험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법과 제도가 완성된 뒤 시장에 진입하면 이미 경험을 축적한 해외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RWA 시장에서는 어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가보다 실제 금융자산을 안정적으로 발행하고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상환까지 처리할 수 있는 운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와 웹3 기업들은 국내 규제 정비만을 기다리기보다 해외 직접 진출, 현지 파트너십, 온체인 네이티브 플랫폼 활용 등 가능한 경로를 빠르게 탐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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