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토요일 16:01
독일 협동조합·저축은행,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DZ방크·데카방크 플랫폼 앞세워 개인 고객 대상 BTC·ETH 등 거래 지원

독일의 협동조합은행과 저축은행들이 개인 고객 대상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독일 디지털자산 시장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독일 내 약 650개 협동조합은행 가운데 일부는 DZ방크(DZ Bank)가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카르다노(ADA)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약 340개 저축은행을 위한 데카방크(DekaBank)의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도 올해 단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지 금융 컨설팅업체 ZEB의 파트너 줄리안 슈마잉은 “수천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두 은행권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상자산 거래가 더 넓은 고객층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가상자산은 더 이상 소수만 이용하는 틈새 자산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저축 성향이 강하고 금융상품 선택에서도 보수적인 시장으로 평가돼 왔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오랜 기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체계인 MiCA 도입 이후 제도권 금융회사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DZ방크는 독일 협동조합은행 네트워크의 중앙기관 역할을 하는 대형 금융사로 일부 지역 협동조합은행을 통해 개인 고객용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초기 도입 은행 중 한 곳인 Volksbank Raiffeisenbank Würzburg에서는 이미 수백 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권도 뒤따르고 있다. 데카방크는 독일 저축은행 금융그룹과 연계된 자산운용·금융서비스 기관으로 저축은행 고객들이 기존 모바일뱅킹 환경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독일 금융권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독일저축은행협회(DSGV)는 가상자산 거래가 자기 판단으로 투자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이며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투기성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독일 가상자산 시장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전문 거래소나 해외 플랫폼을 이용해야 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이 이용하던 은행 앱과 계좌 환경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 심리적 장벽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독일 은행권의 가상자산 거래 확대는 유럽 전통 금융시장이 디지털자산을 제도권 서비스로 받아들이는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서비스 확대와 함께 투자자 보호, 위험 고지, 자금세탁방지, 수탁 안정성 등 규제 준수 역량이 향후 시장 신뢰를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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