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0일 수요일 00:43
독일 유니온인베스트먼트, “USDT·USDC, 사실상 투기성 헤지펀드 구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현금 등가성보다 위험자산 투자 비중 확대...기관 투자자 신뢰성 우려 제기

독일 대형 자산운용사 유니온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 임원이 테더(USDT)와 서클(USDC) 준비금 구조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크리스토프 호크(Christoph Hock) 유니온인베스트먼트 디지털자산·토큰화 총괄은 지난 19일(련지시간) 진행된 런던 디지털머니서밋 2026에서 “현재 주요 스테이블코인 구조는 사실상 투기성 헤지펀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와 함께 준비금 운용 방식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토프 호크는 특히 테더가 금과 비트코인(BTC)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언급했다.
크리스토프 호크는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안정적인 현금성 결제 수단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제 준비금 구조를 보면 시장 변동성에 노출된 투자 포트폴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과거 서클의 USDC가 디페깅(depegging) 현상을 겪었던 사례도 언급했다.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로 USDC 가격은 한때 1달러 대비 약 13% 하락하며 시장 불안을 유발한 바 있다.
크리스토프 호크는 “기관 입장에서 이러한 손실이 다시 발생한다면 사실상 재앙 수준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신뢰성은 현금 등가성(cash equivalence)에 있다”며 “하지만 실제 준비금 운용은 위험자산 편입을 통한 수익 추구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미국 국채뿐 아니라 비트코인, 금, 회사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테더는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수익을 AI·채굴·에너지 인프라 투자에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발행사 수익성을 높이는 데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본래 목적이었던 안정성과는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중심 준비금 구조와 초과 담보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주요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이 과거보다 훨씬 안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당국 역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투명성과 유동성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 경쟁력이 단순 발행 규모보다 준비금 안정성과 실시간 투명성 확보 여부에 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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