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5일 일요일 16:20
스테이블코인 시총 연초 대비 100억달러 감소…“자금 美 증시 이동 가능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USDT 57억달러·USDC 66억달러 감소…USD1은 거래소 보상 정책에 공급량 증가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으로 평가받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약 100억달러(환화 약 15조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 공급량이 동시에 줄어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자금의 일부가 미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엠버CN(EmberCN)은 코인게코 데이터를 인용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연초와 비교해 약 100억달러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의 총공급량은 연초 1898억달러(환화 약 290조 3940억원)에서 현재 1841억달러(환화 약 281조 6730억원)로 감소했다. 연초 이후 감소 규모는 약 57억달러(환화 약 8조 7210억원)다.
시가총액 기준 2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역시 연초와 비교해 공급량이 약 66억달러(환화 약 10조 980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USDT와 USDC는 암호화폐 거래와 결제, 송금, 탈중앙화금융(DeFi)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대표적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달러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연동하도록 설계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거래와 결제뿐 아니라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공급 감소가 암호화폐 시장 내부의 유동성 축소와 관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엠버CN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 감소를 두고 일부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공급 감소가 곧바로 동일한 규모의 미국 주식시장 유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과 상환, 체인 간 이동, 거래소 내부 유동성 관리 등 다양한 이유로 공급량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실제 자금 이동 경로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상환 규모뿐 아니라 거래소 자금 흐름과 미국 주식형 펀드 및 ETF의 자금 유입 추이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공급량이 감소한 것과 달리 USD1은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엠버CN에 따르면 USD1 공급량은 연초 대비 약 5억달러(환화 약 7650억원) 증가했다. 그는 일부 중앙화 거래소(CEX)가 USD1 보유자에게 이자 또는 보상 성격의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운영하면서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발행사와 거래소의 보상 정책에 따라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동일하게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라도 거래소 지원 범위와 거래 페어, 보상 정책, 유동성 수준 등에 따라 보유 수요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공급 확대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달러 기반 유동성이 증가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공급 감소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선호 약화와 자금 이탈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영역이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결제와 국제 송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시가총액 변화만으로 투자자 자금 흐름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암호화폐 거래뿐 아니라 국경 간 결제와 가치 이전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USDT와 USDC 공급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지가 중요한 관찰 지표가 될 전망이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공급이 확대되고 거래소 유입량까지 증가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공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 등 전통 금융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위험자산 내부에서도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연초 대비 약 100억달러 감소한 가운데, 이번 변화가 단기적인 공급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미국 증시로의 본격적인 자금 이동을 나타내는 신호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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