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서울

블록체인서울

뉴스

2026년 7월 14일 화요일 04:03

정부 “올해 3% 성장”…반도체 초호황에 경상성장률 12.3%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수출 급증에 성장률 전망 1%p 상향…경상수지 2천900억달러 흑자·국가채무비율 47% 전망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 확산과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14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제시한 2.0%에서 3.0%로 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2021년 4.7% 성장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 전망치는 한국은행의 2.6%와 한국개발연구원 2.5%, 경제협력개발기구와 국제통화기금, 아시아개발은행이 각각 제시한 2.6%보다 높다.

정부는 다른 기관들의 전망이 올해 3∼4월까지의 경제지표를 토대로 작성된 반면, 이번 전망에는 6월 수출 실적과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세, 기업 설비투자 계획까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반도체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수출 물량이 동시에 확대됐고, 이는 전체 수출과 설비투자를 밀어 올렸다.

지난 6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70.9% 증가한 1천22억5천만달러로,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도 4천967억달러로 전년보다 48.4%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계기로 주요 기업들이 설비투자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점도 성장률 전망에 반영됐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을 추가경정예산과 정책금융으로 완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의지도 전망치에 포함됐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번 전망에는 최근 경제지표뿐 아니라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정책 의지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물가와 수출입 가격 변화를 포함한 경상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9%에서 12.3%로 크게 높아졌다.

실질성장률이 생산량 변화를 중심으로 경제의 실제 성장 정도를 나타낸다면, 경상성장률은 물가와 상품 가격 상승분까지 반영한 명목 경제 규모의 증가율이다.

정부 전망이 현실화하면 올해 경상성장률은 1996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경상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내는 것도 2002년 이후 24년 만이다.

경상성장률이 급등한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이 있다.

반도체 수출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116.8%, 4월 148.3%, 5월 163.3%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같은 수량을 수출해도 벌어들이는 금액이 크게 늘었고, 교역조건 개선이 GDP 디플레이터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파른 명목 성장에 힘입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4만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채무비율도 당초 예상한 50.6%에서 47.0%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DP가 빠르게 증가하면 국가채무가 늘더라도 GDP 대비 채무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정부는 성장률 상승과 세수 여건 개선이 이어질 경우 재정 건전성도 함께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는 2천9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월 전망치인 1천350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 1천231억달러도 1년 만에 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보다 40% 증가하고, 수입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월 제시한 수출 증가율 4.2%와 수입 증가율 2.0%에서 각각 대폭 상향된 수치다.

민간소비는 증시 상승과 소비심리 회복, 수출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중심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건설투자 전망치는 0.2%에 그쳤다. 주택시장과 건설경기 회복 속도가 수출과 설비투자보다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가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6%로 높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원화 약세가 장기화한 영향이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69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92달러로 상승했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84.56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환율은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가계 부담을 확대하는 요인이 된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과 국제유가 안정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은행과 KDI가 제시한 2.7%보다 낮은 2.6%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성장률이 높아져도 고용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기존 16만명에서 15만명으로 낮췄다.

반도체 산업이 전체 경제 성장과 수출을 주도하고 있지만 제조 공정의 자동화 수준이 높아 고용 유발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실질 성장률은 올해의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2.2%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글로벌 D램 시장 성장과 반도체 공장 증설이 이어지면서 수출 중심의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경상성장률은 4.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 경상수지 흑자는 2천450억달러로 전망됐다.

정부의 전망대로 올해 3% 성장이 현실화할지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글로벌 AI 투자 지속 여부, 중동 정세,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장분석#매크로#인플레이션#환율#반도체
목록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