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6일 목요일 01:27
“코스피 4% 폭락”, 결국 매도 사이드카 발동…이유는?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미 반도체주 차익실현에 중동 긴장까지 겹쳐…6,900선 붕괴 위기

코스피가 16일 개장 직후 4%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극심한 패닉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0분 26초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짐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5% 내린 6,960.5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더욱 확대하며 6,900선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증시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매물이 다시 쏟아지면서 시장 불안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직접적인 원인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급락이다.
미국 주요 지수는 비교적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동안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기술주에는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몰렸다.
마이크론은 8.02% 폭락했고 인텔은 4.43%, AMD는 3.46%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는 곧바로 국내 시장으로 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부터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고, 반도체 소재·장비주와 인공지능 관련주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 범위를 확대하고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기반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중동 불안이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재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뛰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주 고평가 논란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의 차익실현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거나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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