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화요일 00:18
암호화폐 24시간 거래에 월가 트레이더 근무 방식 바뀐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무기한 선물 확산에 주말 헤지 가능…전통 금융의 '주말 휴장' 공식 흔들 CME도 24시간 선물 거래 추진…암호화폐가 월가 거래 문화 변화 이끌어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 체계가 월스트리트의 오랜 거래 관행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에는 금요일 장 마감과 함께 거래를 종료하고 주말 동안 시장 위험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주말에도 암호화폐와 파생상품을 활용해 시장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의 근무 방식과 위험관리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금요일 오후가 되면 주말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비해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청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주말에는 주식과 선물시장이 대부분 휴장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사건이나 경제 이슈가 발생하면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큰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운영되면서 이러한 관행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특히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등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주말에도 암호화폐 기반 파생상품을 이용해 원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 변동 위험을 간접적으로 관리하거나 시장 방향성을 반영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금융시장에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리스크 관리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형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보고서는 주말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은행의 결제 시스템 역시 주말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점이 기관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헤지펀드와 전문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주말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은 최근 주말 동안의 암호화폐 가격 움직임을 월요일 전통 금융시장 개장의 선행 지표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리고 있다.
주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자산의 가격 흐름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월요일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 금융시장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24시간 선물 거래 체계 도입을 추진하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가 만들어낸 '24시간 거래' 문화가 향후 전통 금융시장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인 365일 24시간 거래가 금융시장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에는 '주말에는 시장이 쉰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상식이었지만, 이제는 암호화폐 시장이 주말에도 쉬지 않으면서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의 리스크 관리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제도권 금융기관의 참여가 확대되고 거래 인프라가 개선될 경우 전통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경계가 더욱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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