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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8일 토요일 16:21

암호화폐 보유자 노린 범죄 급증…상반기 피해액 3000만 달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납치·협박까지 확산…가족 겨냥 범죄 비중 30% 육박

암호화폐 보유자 노린 범죄 급증…상반기 피해액 3000만 달러

암호화폐 보유자를 직접 노린 물리적 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해킹을 넘어 납치와 폭행, 협박을 통해 암호화폐를 강제로 송금받는 범죄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암호화폐 탈취 사건으로 약 3000만 달러(환화 약 423억 3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피해자가 실제로 암호화폐를 강제로 송금한 사례만 집계한 수치로, 미수 사건과 몸값 요구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범죄 양상이 더욱 조직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암호화폐 보유자 본인을 직접 위협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족이나 지인 등을 납치하거나 협박해 암호화폐를 송금하도록 압박하는 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가족이나 지인을 겨냥한 범죄는 전체 사건의 약 25~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조직들은 투자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나 공개된 개인정보를 분석해 가족관계를 파악한 뒤 이를 범행에 이용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같은 범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수사기관은 블록체인 추적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거래 기록이 모두 공개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해 범죄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거래소와 협력해 자산을 동결하거나 범인을 특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액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일수록 보유 자산을 공개하지 않고, 지갑 정보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등 개인 보안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다중서명(Multi-signature) 지갑과 콜드월렛을 활용하고, 개인정보 공개를 최소화하는 것이 물리적 범죄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사이버 범죄뿐 아니라 오프라인 범죄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보안 의식과 수사기관의 온체인 추적 역량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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