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금요일 00:19
노보그라츠, “美 지출 중독이 비트코인 강세 근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7월 연방정부 지출 7660억달러·적자 4320억달러…“채권시장이 재정규율 강제할 것”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부채 증가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가 지출을 통제하지 못할수록 희소성과 탈중앙성을 가진 비트코인의 대안자산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를 통해 미국의 재정 상황이 갈수록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미국 연방정부가 7월 한 달 동안 약 3340억달러를 거둬들인 반면 지출은 약 7660억달러에 달했다는 자료에 반응했다. 세입보다 지출이 두 배 이상 많아지면서 한 달간 약 4320억달러의 재정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상황이 두려워지고 있다”며 미국이 현재의 재정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과 이에 따른 추가 지출, 정부 정책을 견제하지 않는 의회의 태도도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X 게시물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제시한 이른바 ‘3-3-3’ 경제 구상에도 공감했다. 이 구상은 실질 경제성장률 3% 달성, 재정적자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 3% 축소, 하루 원유 생산량 300만배럴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노보그라츠는 미국의 현재 상황이 이 같은 목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의회가 자발적으로 지출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결국 채권시장이 재정규율을 강제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권시장의 압박은 국채 투자자들이 미국의 재정 상황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의미한다. 국채 발행이 계속 늘어나는데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정부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이 경우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재정적자가 다시 확대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어느 시점에는 미국 정부가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늘리는 등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보그라츠의 주장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6 회계연도 연방 재정적자가 약 1조9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대중이 보유한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GDP의 약 101%에서 현행 정책이 대체로 유지될 경우 2036년 12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 10년 동안 여러 경제 부문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역시 막대한 부채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출과 통화 공급 확대가 화폐 구매력을 낮추면서 주식과 부동산, 금 등 실물·희소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논리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최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정부가 필요에 따라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법정화폐와 달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공급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통화가치 하락과 재정 불안에 대비하는 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가상자산 시장의 활력이 낮은 해에도 비트코인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정부가 지출 중독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 문제에 따른 유권자들의 불만이 중간선거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와 주거비, 생활비 상승이 계속되면 민주·공화 양당을 가리지 않고 현역 의원들이 정치적 책임을 체감하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의 부채와 재정적자 증가가 곧바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재정 우려로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달러와 단기 국채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기회비용이 커져 투자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
결국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전망은 단기적인 가격 예측보다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통화 신뢰도에 초점을 맞춘 주장으로 해석된다.
향후 비트코인의 방향은 재정적자와 국채금리, 달러 가치, 연준의 통화정책 및 기관투자자 수요가 함께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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