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4일 금요일 17:46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 2분기 이익 71% 급감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조정 매출 17% 증가한 5억800만달러·활성 계좌 660만개로 역대 최대 시장 침체와 가격 하락에 수익성 압박…감원 이어 IPO 일정도 유동적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을 운영하는 페이워드(Payward)의 2분기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용자와 매출은 증가했지만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가격 하락이 거래소의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페이워드는 올해 2분기 2300만달러(환화 약 324억 7600만원)의 조정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970만달러(환화 약 1125억 1249만원)와 비교하면 약 71%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조정 매출은 5억800만달러(환화 약 7171억 436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크게 줄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간극이 확대됐다.
단순히 조정 세전이익을 조정 매출과 비교하면 2분기 이익률은 약 4.5%다. 전년 동기 매출을 증가율로 역산한 약 4억3400만달러(환화 약 6124억 6080만원)와 당시 세전이익을 비교한 비율은 약 18%로, 1년 사이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이용자 기반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잔고를 보유한 활성 계좌는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한 660만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활성 계좌 증가는 신규 이용자의 유입과 사업 영역 확장 효과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계좌 수 증가가 거래 빈도나 거래액 증가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 투자자의 매매가 감소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거래소는 이용자가 늘더라도 고객 한 명당 거래액이 줄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페이워드는 이번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가격 하락을 꼽았다. 시장 약세가 거래 활동과 보유자산 가치에 영향을 준 가운데 사업 확장과 기술 투자를 위한 비용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페이워드는 거래 수수료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생상품과 토큰화 자산, 수탁, 결제, 금융 인프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25년에는 전체 조정 매출의 53%가 수탁·결제·금융 등 자산 기반 및 기타 사업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페이워드 2025년 실적
페이워드 측은 올해에도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워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를 보유한 파생상품 업체 비트노미얼을 최대 5억5000만달러(환화 약 7763억 25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거래에서 페이워드의 지분가치는 200억달러(환화 약 28조 2300억원)로 평가됐다.
다만 적극적인 사업 확장은 단기 비용 증가를 동반한다. 인수한 기업의 시스템과 인력을 통합하고 규제 준수 체계와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 효율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페이워드가 인공지능 기술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약 150명을 감원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워드는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추가 감원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업공개 일정도 변수가 됐다. 당초 거론됐던 상장 일정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과 비용 통제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페이워드는 이용자 증가와 사업 다각화라는 성장 기반을 확보했지만, 이를 실제 이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향후 실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회복 여부와 함께 파생상품·토큰화 자산·기관 인프라 사업이 거래 수수료 감소를 얼마나 보완할지가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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