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2일 토요일 01:34
비트겟 CEO, “미국 정부, 전략 비축용 비트코인 직접 매입 가능성 낮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그레이시 첸 “현재 보유고는 몰수 자산 중심…공개시장 매수 계획 없어” 행정명령은 ‘재정 중립적 추가 확보’ 허용…정책 실현 방식은 여전히 불투명

미국 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공개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트겟(Bitget)의 그레이시 첸(Gracy Chen)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고’가 당분간 정부가 몰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레이시 첸 CEO는 “지난해 3월 서명된 행정명령에 따라 비축고는 형사·민사 절차를 통해 몰수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며 “현재 별도의 정부 자금이 투입되거나 공개시장에서 시장가 주문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의 준비자산으로 인정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실질적인 신규 매입 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6일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고 및 미국 디지털자산 비축고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형사·민사 자산 몰수 절차를 통해 정부 소유가 된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고의 기초 자산으로 편입한다.
비축고에 들어간 비트코인은 원칙적으로 매각하지 않고 장기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유한다. 백악관 행정명령
다만 해당 행정명령이 몰수 자산 이외의 비트코인 확보를 완전히 금지한 것은 아니다.
행정명령은 재무부와 상무부 장관에게 미국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는 ‘재정 중립적 방식’을 통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도록 했다.
따라서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공개시장 매입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다른 정부 자산을 활용하거나 추가 세수를 발생시키는 방식 등은 정책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을 지지하면서 정부가 몰수한 비트코인을 비축고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베센트 장관은 2025년 8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몰수 자산을 통해 비축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재무부가 비축고 확대를 위한 재정 중립적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추가 비트코인의 확보 시기와 규모,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식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의회 차원의 별도 예산 승인이나 관련 입법도 이뤄지지 않아 단기간 내 대규모 시장 매입이 실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레이시 첸 CEO의 발언 역시 행정명령상 추가 확보 권한이 없다는 의미보다는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과 실행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공개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할 경우 공급 감소와 투자심리 개선을 통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해왔다.
하지만 현재 정책은 신규 매입보다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고는 당분간 가격 상승을 직접 유도하는 매수 주체보다 압수·몰수한 비트코인의 시장 재유입을 차단하는 장기 보관 장치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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