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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5일 화요일 05:41

이더리움 L1·베이스, 계정추상화 표준 통합 무산…지갑 UX 파편화 우려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이더리움은 EIP-8141, 베이스는 EIP-8130 추진…보안과 확장성 사이 선택 갈려 가스비 대납·패스키 등 목표는 같지만 거래 검증 구조와 정책 방향은 달라

이더리움 L1·베이스, 계정추상화 표준 통합 무산…지갑 UX 파편화 우려

이더리움 레이어1(L1)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가 서로 다른 계정추상화(Account Abstraction·AA) 표준을 추진한다.

지난주 EIP-8130과 EIP-8141의 설계를 하나의 거래 표준으로 통합하려던 개발자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더리움과 주요 레이어2 사이의 거래 규격이 분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더랩스 연구원이자 스마트계정 인프라 업체 제로데브 설립자인 데릭 치앙은 이더리움 L1과 베이스가 추구하는 정책적 우선순위의 차이가 표준 통합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제안은 모두 기존 이더리움 지갑의 복잡한 사용 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일반적인 이더리움 계정은 개인키로 거래에 서명하고 네트워크 수수료인 가스비를 이더리움(ETH)으로 직접 지급해야 한다. 개인키를 잃어버리면 계정을 복구하기도 어렵다.

계정추상화가 적용되면 이용자는 스마트폰의 생체인식과 패스키로 거래를 승인하고, 애플리케이션이나 제3자가 가스비를 대신 지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여러 거래를 한 번에 묶거나 계정 복구와 지출 한도, 다중서명 등도 적용할 수 있다.

EIP-8130과 EIP-8141은 이러한 기능을 별도의 중계 서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블록체인 프로토콜과 거래 형식에 직접 포함하려는 제안이다.

EIP-8130은 계정이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행위자와 인증 방식을 온체인 설정에 등록하는 구조다.

계정 소유자는 패스키와 보안키, 다른 계정에 대한 권한 위임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설정할 수 있다. 네트워크 노드는 등록된 인증 규칙을 확인해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베이스는 EIP-8130이 별도의 번들러나 중계자 없이 스마트계정 기능을 일반 거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거래 검증 경로를 단순화해 처리 비용을 줄이고, 각각의 레이어2가 필요한 인증 방식과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스비 대납과 거래 일괄 처리, 패스키, 키 교체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베이스 EIP-8130 설명

EIP-8130 공식 참조 구현은 아직 개발 중이며 코드 감사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현재 제안은 확정된 이더리움 표준이 아니라 변경 가능성이 있는 초안으로 봐야 한다. EIP-8130 참조 구현

EIP-8141은 ‘프레임 트랜잭션(Frame Transaction)’이라는 새로운 거래 유형을 도입하는 제안이다.

하나의 거래를 검증과 가스비 지급, 실제 실행 등 여러 프레임으로 분리해 각 단계의 역할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거래를 보낸 계정과 가스비를 내는 계정을 분리하고 계정별 검증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

이더리움 L1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네트워크의 특성을 고려해 검열 저항성과 프라이버시, 서비스 거부 공격에 대한 방어, 거래 검증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검증 방식이 지나치게 자유로워지면 악성 거래가 네트워크 자원을 소모하거나 특정 거래가 중앙화된 인프라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EIP-8141 역시 현재 초안 단계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와 핵심 개발자 논의를 거쳐야 하며 향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실제 포함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EIP-8141 제안서

두 표준은 이용자에게 가스비 없는 거래와 패스키, 거래 묶음, 유연한 계정 권한을 제공하려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우선할지를 놓고 차이가 발생했다. 이더리움 L1은 전 세계의 독립적인 노드가 동일한 규칙에 따라 거래를 검증해야 한다. 네트워크가 특정 기업이나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작동하도록 보수적인 규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반면 레이어2는 운영 주체가 네트워크 구조와 거래 처리 방식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 더 높은 처리량과 낮은 비용, 기업의 규제 준수 기능, 애플리케이션별 맞춤 설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치앙은 이더리움 L1이 검열 저항성과 프라이버시, 보안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반면 베이스 등 일부 레이어2는 확장성과 설정 가능성, 규제 준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계정추상화 거래 형식이 채택되면 EVM 호환 체인에서 사용하는 지갑과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하나의 지갑이 이더리움에서는 EIP-8141 방식으로, 베이스에서는 EIP-8130 방식으로 거래를 생성하고 서명을 처리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비 대납과 패스키, 계정 복구 방식도 체인마다 달라질 경우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이동할 때 기능과 보안 수준이 일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체인별 거래 형식과 인증 방법을 별도로 구현하고 테스트해야 한다. 이는 이더리움가상머신(EVM)을 공유하는 여러 네트워크가 동일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약화할 수 있다.

반면 체인별 차이가 최종 사용자에게 직접 노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갑과 애플리케이션이 사용 중인 네트워크를 인식해 적절한 거래 형식과 인증 방식을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용자는 동일한 패스키와 인터페이스를 이용하고, 내부적으로만 지갑 소프트웨어가 EIP-8130과 EIP-8141의 차이를 처리하게 된다.

현재 두 EIP는 모두 개발과 검토가 진행 중인 초안이다. 표준 통합 논의가 무산됐다고 해서 두 방식이 최종적으로 영구 분리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향후 일부 기능을 공통 모듈로 만들거나 지갑이 두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호환 계층이 등장할 수 있다.

이더리움 계정추상화의 성패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여러 레이어1·레이어2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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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IP-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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