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6일 토요일 04:14
비트코인 급등에도 차익 실현 24억달러…과거 강세장 고점 크게 밑돌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3개 분기 연속 하락 뒤 강한 반등…2024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 상승률 과거 고점 당시 일일 실현이익 70억~100억달러…과열 수준은 아직

비트코인(BTC)이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규모는 과거 강세장 고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개 분기 연속 하락한 뒤 이번 분기 강하게 반등하며 202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8만6000달러를 넘어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올해 저점이었던 5만달러 후반대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회복한 것이다.
가격 상승과 함께 온체인 순실현손익(Net Realized Profit/Loss) 지표에서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확인됐다.
해당 지표는 블록체인에서 이동한 비트코인의 취득 당시 가격과 이동 시점 가격을 비교해 시장 참여자가 실현한 이익과 손실의 차이를 추산한다.
최근 순실현이익 규모는 약 24억달러로 나타났다. 상당한 규모의 이익이 실현됐지만 과거 강세장의 과열 국면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코인데스크는 과거 비트코인 강세장 고점에서 일일 실현이익 규모가 70억~1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4억달러는 과거 고점의 약 24~34%에 해당한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장기 보유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이 보유 물량을 대규모로 처분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통상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 부근에 접근하거나 강세장 후반에 진입하면 낮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의 차익 실현이 급증한다.
실현이익이 빠르게 확대되면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이 증가해 가격 상승을 제한하거나 단기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가격 상승에도 실현이익이 과거 고점보다 낮게 유지되면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도를 미루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은 규제 환경 개선 기대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파생상품 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 및 기관 매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차익 실현 규모가 낮다는 사실만으로 추가 상승을 단정할 수는 없다. 순실현손익 지표는 온체인에서 이동한 물량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소 내부 거래나 장외거래 전체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 가격대에 접근하면 대기 중이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단기 보유자의 거래소 입금 증가와 파생상품 레버리지 확대도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향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순실현이익 규모, 장기 보유자 물량 이동, 거래소 유입량 및 현물 ETF 자금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현이익이 과거 강세장 고점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이번 상승세가 아직 대규모 분배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실현이익이 7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한다면 시장 과열과 매도 압력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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