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6일 토요일 01:40
美 국채 변동성 급등…비트코인·증시와 이례적 괴리 확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MOVE 지수 이틀 만에 80→104…지난 3월 199 기록 이후 최고 수준 BTC 변동성 지수 37·VIX 14 부근…위험자산의 ‘회복력인가 방심인가’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예상 변동성은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며 시장 간 이례적인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국채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MOVE 지수는 지난 22일 약 80에서 24일 104까지 상승했다. 이틀 사이 약 30% 급등한 수치다.
MOVE 지수는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금리 변동성을 측정한다.
흔히 ‘채권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며 지수가 높을수록 국채 금리의 변동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번 수치는 지난 3월 MOVE 지수가 199까지 급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당시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국채시장을 흔든 바 있다.
9월 중순에도 MOVE 지수는 약 83.7까지 상승하며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트코인의 향후 30일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BVIV는 약 37에 머물렀다. 이는 올해 최저치인 35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도 연중 최저 수준인 14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MOVE가 급등하는 동안 BVIV와 VIX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채권과 비트코인,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위험을 서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러한 현상을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가 국채시장 불안을 견디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최근 규제 기대와 기관 수요 등에 힘입어 8개월 만의 높은 가격대를 기록했고, 미국 기술주도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기준금리와 물가, 국채 발행 물량 및 장기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움직이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뿐 아니라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할인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기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괴리를 위험자산의 구조적인 강세로만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채권시장이 먼저 정책 위험을 반영한 뒤 주식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뒤늦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채시장 변동성이 단기간에 안정되고 장기금리가 하락한다면 낮은 BVIV와 VIX는 비트코인과 증시의 투자 심리가 안정돼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MOVE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비트코인 옵션의 변동성 프리미엄 및 VIX 움직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세 시장의 변동성 격차가 해소되는 방향도 중요하다. 채권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괴리가 줄어들면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BVIV와 VIX가 급등하며 채권시장을 따라갈 경우 비트코인과 증시의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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