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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5일 금요일 13:30

“한국에 인육 페스티벌이 있다?”…온라인 뒤흔든 충격 주장, 사실 확인해보니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실종자 인신매매·장기밀매로 유통” 주장 확산…가양역 연쇄 실종은 실제 사건이지만 범죄 연관성 확인되지 않아

“한국에 인육 페스티벌이 있다?”…온라인 뒤흔든 충격 주장, 사실 확인해보니

■ 실제로 있었던 ‘가양역 3명 실종’

모든 내용이 허구인 것은 아니다.

2022년 서울 가양역과 가양대교 인근에서는 20~30대 남녀 3명이 잇따라 실종됐다.

첫 번째 실종자는 20대 직장인 여성으로 가족과 통화한 뒤 행방이 끊겼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남녀가 실종됐다.

이 가운데 25세 남성은 실종 약 한 달 뒤 인천 강화도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돼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 실종자들의 행방은 장기간 확인되지 않으면서 여러 의혹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 하지만 ‘인신매매·장기밀매’ 증거는 다르다

여기서 사실과 추측을 구분해야 한다.

가양역 인근에서 여러 명이 실종됐다는 것과 이들이 인신매매 또는 장기밀매 조직에 의해 납치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주장이다.

당시 경찰은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 사건에서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세 사건을 하나의 범죄조직이나 인신매매 사건으로 연결하는 공식적인 수사 결과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 “한국에서 인육 페스티벌” 근거 확인 안 돼

더 강한 주장도 등장한다.

국내에서 정기적으로 사람의 신체를 거래하는 이른바 ‘인육 페스티벌’이 열리고, 실종자가 그곳에 공급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경찰 수사자료나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보도에서는 이를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

익명의 경험담이나 ‘잠입했다’는 개인의 증언만으로 조직적인 살인·인신매매 범죄가 실제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 실종 통계가 곧 ‘사라진 사람’ 숫자는 아니다

실종 통계를 해석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간 실종신고 건수가 많다고 해서 신고된 사람들이 모두 장기간 행방불명 상태라는 의미는 아니다.

신고 이후 가족에게 돌아오거나 경찰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까지 최초 신고 통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년간 수십만 건의 실종신고’
→ ‘수십만 명이 아직 사라져 있다’
→ ‘인신매매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다’

는 식으로 숫자를 연결하면 실제 통계와 전혀 다른 결론이 만들어질 수 있다.


[BlockchainSeoul INSIGHT]

이 이야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실제 사건과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절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실종사건
→ 실제 시신 발견
→ 미해결된 의문
→ 인신매매 가능성 주장
→ 장기밀매 주장
→ ‘인육 유통’ 주장

뒤로 갈수록 훨씬 강한 이야기가 되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증거는 오히려 부족해진다.

물론 성인 실종사건을 더 적극적으로 추적하고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수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실종자의 사건을 확인되지 않은 ‘인육·장기밀매’ 이야기와 연결하는 순간 피해자와 가족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괴담이 얼마나 무서운지가 아니다.

매년 발생하는 실종사건 가운데 끝내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왜 사라졌는지 끝까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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