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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6일 금요일 14:10

트럼프 “美 공장 없으면 관세 300%”…한국 수출기업 비상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고율 관세 압박에 대미 투자 부담 확대

트럼프 “美 공장 없으면 관세 300%”…한국 수출기업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시설 없는 외국 기업에 최대 300%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심 생산체계 구축 압박이 강화되면서 한국 수출기업에도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 건설 유도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관세 정책을 강조했다. 해외 생산 제품에 높은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외국 기업에 미국 현지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관세율 50%, 100%, 150%, 250%, 최대 300%까지 거론했다.

다만 300% 관세는 확정된 신규 조치가 아닌 경고성 발언이다. 구체적인 적용 국가와 품목, 시행 시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중간선거 패배에도 관세 강공…정책 변화 거부

이번 발언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부담 등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철회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미국 내 생산시설 유치와 제조업 경쟁력 강화라는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도 1~2주 안에 다양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도 행정부 권한에 기반한 통상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직접 거론…자동차·반도체·가전업계 긴장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철폐 시 미국 공장 건설이 중단되고 해외 제품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을 직접 언급했다.

한국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주요 수출국이다. 자동차·반도체·배터리·가전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이 부족한 기업은 추가 관세 현실화 시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반면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기업은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조정으로 일부 대응이 가능하다.

다만 한국이 새로운 300% 관세 부과 대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적용 여부는 향후 미국 정부 공식 조치에 따라 결정된다.

현대차·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투자 부담 확대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현지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반도체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첨단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 위험 완화에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초기 투자비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업 부담도 적지 않다.

공장 건설과 설비 도입, 인력 채용, 현지 운영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해외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자동차 부품·일반 기계·가전 등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낮은 업종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추가 압박 가능성

한국은 미국과의 통상 합의 과정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 2,000억 달러는 전략적 투자에 배정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요구가 강화될 경우 기존 투자 약속과 별개로 추가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관세 부담 축소와 투자비 증가 사이 균형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현지 생산 확대가 단기적인 관세 대응에는 유리하더라도 장기적인 수익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투자 대상과 규모, 현지 시장 수요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대 300% 관세, 실제 현실화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300% 관세 발언은 강력한 보호무역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제 관세 부과를 위해서는 법적 근거와 적용 대상, 시행 절차 등 구체적인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

미국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 등 기존 통상 규정에 근거해 추가 관세 조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모든 외국 기업에 일률적인 300% 관세 적용은 별도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번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강경한 협상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 유도와 무역협상 주도권 확보 목적이 반영됐을 가능성이다.

한국 수출 경쟁력 시험대…향후 2주 주목

미국의 추가 관세 압박이 현실화하면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업이 관세 부담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비용을 자체 흡수하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여부에 따라 기업별 대응 능력에도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 정부 역시 기존 통상 합의 이행과 추가 관세 대응 사이에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2주 내 추가 조치를 예고한 만큼 미국 행정부 공식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간선거 패배에도 관세 중심 보호무역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의 대미 투자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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