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4일 목요일 09:00
“평탄화라더니 전세 10억”…서울 외곽까지 번진 전셋값 폭등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성북·동대문까지 전용 84㎡ 전세 10억원 돌파…서울 전셋값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

■ 성북구도 ‘국평 전세 11억’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둘째 주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7.7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6%의 약 4.7배이며,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다.
특히 성북구의 올해 전세가격 상승률은 12.8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지난달 11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으며, 인근 래미안길음센터피스 같은 면적도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 동대문 10억·노원 9억…강북권 전체로 확산
전셋값 상승은 성북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8억원대 초반에서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10억원에 계약됐다.
노원구 중계동에서도 전용 84㎡ 전세가 9억1000만원에 계약됐고,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에서는 같은 면적의 전세 호가가 12억원까지 등장했다.
과거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에서 볼 수 있었던 전세가격이 서울 동북권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 서울 평균 전셋값도 역대 최고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663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공급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2만6951가구로 지난해보다 27.4% 감소하고, 내년에는 1만7012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실거주 규제와 전세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세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의 ‘평탄화’ 발언까지 논란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부동산 관련 발언도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강남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외곽 지역은 상승하고 있다며 과거 강남과 다른 지역의 가격 차이가 컸던 것과 비교해 “일종의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외곽 지역 집값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청와대는 해당 발언이 부동산 가격 변동 추이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정부 역시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집값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BlockchainSeoul INSIGHT]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매매가격만이 아니다.
매매가격 상승
→ 전세 물량 감소
→ 입주 물량 감소
→ 전세가격 상승
→ 서울 외곽까지 주거비 부담 확대
라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성북·동대문·노원 등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았던 지역까지 전용 84㎡ 전세가격이 9억~11억원대로 올라선다면 서울 중산층과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공공임대 확충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시장이 주목할 부분은 ‘평탄화’라는 표현 자체보다 서울 외곽까지 확산된 주거비 상승을 실제 공급과 임대차 정책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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