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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7일 수요일 04:35

반도체 호황에 기업 자금 넉넉…가계는 예금 줄이고 주식 늘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2분기 기업 순자금 운용 67.1조원 ‘역대 최대’…가계 주식·펀드 투자도 사상 최대

반도체 호황에 기업 자금 넉넉…가계는 예금 줄이고 주식 늘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자금순환 잠정 통계에 따르면 비금융 법인기업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6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20조8천억원보다 46조2천억원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자금 운용 규모도 1분기 137조원에서 2분기 267조1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금융기관 예치금이 84조3천억원, 채권이 16조3천억원, 지분증권·투자펀드가 21조5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여유자금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자리했다.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111조원에서 2분기 189조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순이익 확대가 기업 전체의 자금 사정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 이익이 증가하면서 금융기관 예치금과 금융상품 투자 등 자금 운용도 함께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가계의 여유자금은 줄었다. 가계와 개인사업자, 비영리단체의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60조7천억원으로 1분기 79조2천억원보다 18조5천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가계소득 감소와 주택 순취득 증가 등이 순자금 운용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조달액을 제외한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도 1분기 96조3천억원에서 2분기 88조5천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가계 자금의 투자처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 29조4천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23조3천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국내외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운용액은 61조4천억원에서 101조6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거주자 발행주식 투자액은 18조3천억원에서 67조2천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투자펀드 지분도 28조5천억원에서 35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비거주자 발행주식은 14조5천억원에서 -1조3천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계의 예금에서 주식과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단기 저축성 예금에서 33조6천억원, 장기 저축성 예금에서 5조4천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국내 주식과 투자펀드 투자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계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도 1분기 2.60배에서 2분기 2.78배로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말 81.1%로 집계됐다. 1분기 말 85.3%보다 4.2%포인트 낮아져 2016년 2분기 8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반정부도 1분기 23조3천억원의 순자금 조달 상태에서 2분기 11조1천억원의 순자금 운용 상태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명목 GDP가 6.2% 증가하는 동안 가계부채는 1.1%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계부채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내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80% 이하 달성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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