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9일 수요일 07:34
'금리 0.5%p 오르면 이자 6.5조원 더'…가계 빚 부담 커진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한은 분석…중·저소득 가계 추가 부담 2.3조원, 1%p 오르면 전체 이자 13.1조원 증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조5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고소득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4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중소득 가계는 1조6000억원, 저소득 가계는 7000억원의 이자를 더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저소득 가계만 놓고 보면 추가 부담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소득이 낮을수록 이자 부담 증가가 생활비와 소비 여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분석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등을 토대로 금리 상승 폭에 따른 이자 부담 변화를 계산한 결과다.
자영업자와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부담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6000억원,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부담은 3조7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추가 이자 부담은 2조1000억원, 기타 대출 차주는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빚을 낸 차주일수록 금리 상승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더 오르면 부담은 가파르게 커진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 전체의 연간 이자 부담은 13조1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고소득 가계가 8조4000억원, 중소득 가계가 3조2000억원, 저소득 가계가 1조4000억원씩 추가 부담하게 된다.
금리 상승 폭이 2%포인트까지 확대되면 가계 전체의 추가 이자 부담은 26조1000억원까지 불어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8월에도 3.00%로 추가 인상했다.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이른바 '백투백'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이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실제 차주의 이자 부담 역시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도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계 취약 차주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 등 금융 여건 변화가 취약 부문의 부실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창민 의원은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과 별개로 중·저소득 가계와 취약 차주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채무조정과 금융지원 등 실질적인 부담 완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가계 소비와 자영업자 상환 부담, 주택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감안하면 기준금리의 추가 상승이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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