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화요일 07:00
가계부채 비율 6년 만에 최저…정부부채도 역대 최대폭 하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GDP 대비 가계부채 88.6%…3개월 만에 0.8%p 하락 정부부채 비율도 45.7%로 급락…명목 GDP 성장세가 핵심 변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명목 GDP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부채 부담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보다 0.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는 2019년 3분기 말 8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 말 99.1%까지 치솟은 뒤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4년 말에는 89.6%를 기록하며 90%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해 1분기 89.5%, 2분기 89.7%, 3분기 89.4% 수준에서 머물다 4분기 말 88.6%로 떨어졌다.
가계부채 비율 하락에는 명목 GDP 증가세가 크게 작용했다. 분모에 해당하는 GDP가 빠르게 커지면 부채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아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낮아진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융권의 대출 제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부채 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47.7%에서 4분기 말 45.7%로 3개월 만에 2.0%포인트 떨어졌다. 해당 비율이 한 번에 2.0%포인트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부채 비율은 확장 재정 기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말 47.8%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3분기 말 47.7%로 소폭 낮아졌고, 4분기 말에는 45.7%까지 떨어졌다. 다만 2024년 말 43.6%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명목 GDP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와 정부부채 비율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1%로, 1995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한은 국제콘퍼런스에서 “명목 GDP 성장률이 아주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나 공공부채 비율에도 상당히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채 비율 하락이 곧바로 가계의 체감 부담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리 수준, 소득 증가 속도, 대출 상환 부담 등이 함께 개선돼야 실제 가계의 재무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 정부부채 역시 비율은 낮아졌지만 재정 지출 구조와 향후 경기 대응 여력은 계속 점검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이번 부채 지표 개선은 명목 GDP 증가와 대출 관리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관건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면서도 경기 회복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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