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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3일 금요일 09:21

젠슨 황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 없다”…삼성·SK에 청신호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HBM·LPDDR 수요 지속 전망…중국산도 검토

젠슨 황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 없다”…삼성·SK에 청신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9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을 부인하며 장기적인 수요 확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간) 황 CEO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회의 GTC 현장에서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 CEO는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메모리 용량이 커질수록 활용 가치도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2029년 공급 증가로 종료될 수 있다는 일부 시장 전망과 대조된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장기적으로 공급능력 확대로 이어지면서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황 CEO는 AI 반도체 성능을 높이기 위한 메모리 사용량이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HBM에 대해 향후 수년간 활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저전력 D램인 LPDDR에 대해서도 대규모 사용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BM과 LPDDR 모두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요 사업 분야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의미가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메모리 공급업체의 생산계획과 설비투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고객사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직접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 확대를 전망했다는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황 CEO는 중국 메모리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제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기존 메모리 공급업체 외에도 새로운 공급망을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진입할 경우 국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황 CEO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자체 반도체 기술 개발을 촉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기술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투자자들의 우려가 집중된 AI 데이터센터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코어위브, 네비우스, 아이렌 등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요 제약은 수요 부족이 아니라 운전자본 확보 문제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 역시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메모리 공급과잉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AI 설비투자의 실제 수익성,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 여부 등이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발언이 최근 AI 투자 불안으로 약세를 보인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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