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금요일 10:33
유가 급등·이란 전쟁 리스크에 관망세… 그레이스케일 “불확실성 해소 시 반등 가능”
박지원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급등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리스크가 3월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며 대부분의 거시경제 흐름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당초 글로벌 경제는 성장 회복과 함께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동 갈등 심화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됐고,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분쟁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갈등 초기 6만 달러 중반까지 하락한 이후 7만 달러 초반까지 반등했으나, 긴장 장기화와 함께 다시 조정을 받는 등 유가와 위험 심리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재차 긴장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은 3월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으며,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며 관망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 전반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전쟁 발발 이후 기준으로는 대체로 보합권을 유지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주식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거시 변수에 대한 민감도는 높지만 동시에 구조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체인 및 시장 지표 역시 완만한 회복 신호를 시사한다. 현물 기반 암호화폐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선물 시장에서도 포지션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표면적인 관망세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위험 선호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시장 방향성의 핵심 변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갈등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경우, 시장은 다시 완화적인 거시 환경을 반영하며 빠르게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성장 둔화와 금리 부담이 이어지며 회복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장은 지속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0억 달러에서 2025년 3,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현재 약 3,150억 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2025년 한 해 동안에만 약 1,000억 달러가 증가하며, 온체인 금융 및 결제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그레이스케일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국면은 역사적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유의미한 진입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중장기 관점에서의 시장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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