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금요일 13:56
비트코인,글로벌 금융시장 휴장 앞두고 유동성 공백… 하방 압력 확대
박지원 기자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 휴장으로 인한 유동성 공백 속에서 하방 압력에 노출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6만6천 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성금요일(Good Friday) 연휴로 미국과 유럽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면서 시장의 핵심 수요 축이 일시적으로 멈춘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쳐온 CME 선물 시장과 미국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동시에 중단되며, 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에 놓이게 됐다.
최근까지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해온 것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자금 유입이었다. 실제로 ETF와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 규모는 최근 수개월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수요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0일 기준 비트코인 순수요는 약 6만3천 BTC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다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이를 상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형 보유자들의 움직임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00~10,000 BTC를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은 순매도 기조로 전환했으며, 중형 투자자들 역시 매수 속도를 크게 줄인 상태다. 또한 미국 현물 시장 수요를 나타내는 Coinbase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음수 구간에 머물며,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약화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점차 온체인 수요보다는 거시경제 변수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 왔는데,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러한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3월 ISM 가격지수는 78.3으로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했고,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자금 흐름에도 반영되며, 3월 말 기준 약 2억9,600만 달러 규모의 ETF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고, 4월 초에도 유입세는 둔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연휴 기간 동안 CME 선물 거래와 ETF 생성 및 환매가 모두 중단되면서, 시장은 기관 수요 없이 현물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되는 구간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현물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약 7만1천 달러에서 8만1천 달러 구간이 강한 저항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는 오는 4월 9일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표다. 해당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약화되며, 비트코인 가격 하단 역시 추가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유동성 공백, 수요 감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