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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8일 수요일 13:43

147일 만에 열린 투표함…부정선거 의혹에 공개검증 현장 소란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6·3 지방선거 투표지 공개검증에 600여명 투입…촬영 제한·봉인 상태 놓고 공방

147일 만에 열린 투표함…부정선거 의혹에 공개검증 현장 소란

6·3 지방선거 이후 147일 만에 투표함이 공개됐다. 부정선거 의혹 검증을 위한 현장에서는 촬영 제한과 투표지 보관상자 봉인 상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며 일부 참관인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주관으로 6·3 지방선거 투표지 공개검증이 진행됐다.

이번 검증에는 특검팀 110여명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500여명 등 총 600여명이 투입됐다. 투표지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를 확인하고 위조·변조 여부를 살펴보는 절차다.

검증은 시작 전부터 촬영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국민의힘 측 참관인 도태우 변호사는 특검팀의 촬영 불허 방침에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촬영 허용을 요구하면서 검증 일정이 지연됐다.

특검팀은 긴급회의 끝에 방송사 카메라 2대의 촬영을 허용했다. 이상이 발견된 투표지는 여야와 특검팀이 지정한 참관인 3명 모두 동의할 경우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지 보관상자 봉인 상태도 논란이 됐다.

일부 참관인은 상자 윗부분의 파손 흔적과 봉인 테이프 부착 상태를 문제 삼았다. 현장에서는 "도둑이 제 발 저리느냐"는 항의까지 나왔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장과 송파구청장 투표지 보관상자의 봉인 상태를 직접 확인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특검팀은 관련 내용을 기록하고 이의를 제기한 참관인에게 서명을 받았다.

본격적인 검증은 오후 2시께 시작됐다.

특검팀은 40여개 테이블에 투표지 보관상자를 배분했다. 각 테이블에는 선관위 직원과 참관인, 수사관 등 12명씩 배치됐다.

선관위 직원들은 투표지를 한 장씩 펼쳐 기표·인쇄 상태를 확인한 뒤 계수기로 수량을 대조했다.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별도 분류해 추가 검증 대상으로 넘겼다.

검증 과정에서 일부 참관인은 이상 투표지 발견을 주장하며 촬영을 요구했다.

오후 6시께 촬영 제한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일부 참관인은 개인 바코드 스캔 장비와 현미경 사용을 요구했지만 특검팀은 수사 절차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한 참관인은 부정선거 의혹을 입증할 투표지를 발견했지만 특검팀이 묵살했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사기극에 속았다"고 외쳤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해당 투표지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약 30분간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참관인 4명이 현장을 떠났다. 다만 물리적 충돌이나 참관인 전체의 검증 거부 사태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검증 작업은 절반 이상 진행됐다.

특검팀은 투표지 수량과 인쇄 상태 확인을 마친 뒤 이상이 의심되는 용지를 정밀 감정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최대 1000배 확대 가능한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 전문 장비도 지원받았다.

정밀 감정이 필요한 투표지는 특검 수사에 활용되며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용지는 선관위 지정 보안 창고로 옮겨질 예정이다.

다만 일부 국민의힘 측 참관인이 선관위의 투표지 보관·관리 방식에 불신을 제기하고 있어 이송 과정에서도 추가 갈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 실제 투표지 위조·변조나 부정선거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최종 판단은 검증 결과와 정밀 감정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147일 만에 시작된 공개검증이 선거 관련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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