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5일 수요일 12:43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물가안정·금융안정 최우선"…신중한 통화정책 기조 드러내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유가·환율 상승으로 물가 압력 예상…경기 약화 우려 속 정책 균형 강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4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글로벌 경제 변수에 대응하는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약화의 이중고 속에서 금융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재정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물가 상승 압력 심화 전망…"3월 이후 유가·환율 영향"
신 후보자는 물가 전망에 대해 "3월까지는 오름폭이 제한적이었지만, 높아진 유가와 환율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물가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함을 시사한다.
경기 약화 신호…"반도체 호조에도 성장세 약화"
경기 전망도 신중했다. 신 후보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추경으로 하방압력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당초 전망치보다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한국 경제의 성장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성장세 약화 속에서도 물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정책 난제를 암시한다.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조…"변동성과 신용리스크 지속 점검"
신 후보자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현재 안정적이지만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금융불균형 위험, 취약부문의 신용리스크를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금융과 실물 부문이 상호작용하며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화 국제화 추진…"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결제 시스템 구축"
신 후보자는 원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외환거래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금융 인프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CBDC와 디지털 화폐 생태계 조성
신 후보자는 디지털 화폐 분야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통해 중앙은행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예금토큰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디지털 화폐의 생태계 조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용적 매파' 진단 부인…"이분법적 분류 부적절"
흥미롭게도 신 후보자는 자신을 '실용적 매파'로 분류하는 것을 거부했다. "실용적 매파라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분법적으로 매파나 비둘기파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현실적 통화정책 접근 방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관리 철학…"적정환율보다는 쏠림이 중요"
신 후보자는 환율 정책의 기본 철학도 제시했다. "과도한 환율 상승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적정환율보다는 환율에 쏠림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극단적 환율 변동을 억제하되, 시장 메커니즘을 존중하는 균형잡힌 정책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중동사태 대응…"일시적 충격과 지속적 충격의 구분 필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을 묻는 질문에 신 후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동사태로 통화정책의 시험이 오고 있다"며 "일시적 충격이라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신속히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물가압력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간 지속돼 기대 인플레에 반영되고 근원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면 그때는 반드시 통화정책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안정 우선론…"사후 대응보다 사전 복원력이 핵심"
가장 주목할 점은 신 후보자가 제시한 금융안정 철학이다. "금융안정이 저하돼 자산가격 버블이 형성·붕괴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을 막는 것이 중요하며, 사후 대응보다 사전에 복원력을 키우고 경제 제도를 미리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한은은 통화제도와 금융제도가 직결돼 있고 그 중앙에 있으며, 가장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금융안정이 아닌가 싶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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