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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11:28

반도체가 끌어올린 한국 경제…성장률 3.7% 전망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반도체 수출 호황에 해외 투자은행 전망 상향

반도체가 끌어올린 한국 경제…성장률 3.7% 전망

국내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높였다. 반도체 수출 호황과 예상보다 강한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7%로 집계됐다.

한 달 전 3.5%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4월 2.4%였던 전망치는 이후 7개월 연속 상향 조정됐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반도체 수출 증가와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성장 흐름을 반영해 전망치를 수정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8%로 0.6%포인트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3.2%에서 3.7%, 노무라는 3.2%에서 3.6%로 각각 상향했다.

반면 JP모건은 기존 4.0%에서 3.9%로 소폭 낮췄다. 일부 기관의 하향 조정에도 전체 평균은 상승했다.

성장률 전망 개선의 핵심 배경은 반도체 산업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설비투자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0.3%를 크게 웃돈 결과다. 한국은행은 3분기 성장률 개선이 연간 성장률을 약 0.35%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에 머물더라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3.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대외 건전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주요 IB 8곳이 예상한 올해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평균 19.4%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대만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올해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는 21.0%로 한국과의 차이는 1.6%포인트다. 지난해 말 전망치 기준 10.5%포인트에 달했던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개선됐다.

해외 IB 8곳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실물경제 전망과 금융시장 흐름 사이에는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반면 해외 투자은행들은 단기적인 주가 조정보다 실제 수출 실적과 경제성장률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식시장은 향후 기업 실적과 투자심리, 금리 및 대외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등 실물경제 전반의 흐름을 반영한다.

따라서 주가 하락이 반드시 경제성장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가 지속될 경우 산업별 회복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수출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내수와 고용, 가계소득 증가로 충분히 이어지는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들의 평가가 7개월 연속 개선된 가운데, 반도체 호황이 국내 증시 안정과 내수 회복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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