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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6일 금요일 22:21

바이낸스 허이, “준비금 영지식 증명 준비”…이용자 직접 자산 담보 검증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준비금 검증 대상 10종에서 44종으로 확대…스냅샷 이후 증명 생성에 연산 시간 필요 머클트리·영지식 증명으로 잔액 포함 여부 확인…실시간 지급능력 보증과는 구분해야

바이낸스 허이, “준비금 영지식 증명 준비”…이용자 직접 자산 담보 검증

바이낸스가 이용자 자산의 담보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준비금 증명(PoR·Proof of Reserves)을 통해 자산 보유 현황 공개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가 제시한 준비금 수치를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이용자가 자신의 계좌 잔액이 검증 자료에 포함됐는지 독립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코인니스가 전한 허이의 X 게시물에 따르면, 허이는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을 위한 영지식 증명이 준비됐으며 이용자가 자신의 계좌 잔액에 상응하는 자산이 최소 1대1로 확보돼 있는지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냅샷 작성부터 증명 생성, 이용자 검증이 가능해지는 단계까지는 연산에 따른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공식 공지에서도 검증 범위 확대와 증명 생성에 필요한 시간이 확인된다. 바이낸스는 지난 4일 오전 0시(UTC),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새로운 준비금 스냅샷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대상 토큰은 직전 스냅샷의 10종에서 44종으로 늘었다. 당시 회사는 연산 작업량을 고려할 때 전체 영지식 증명 생성에 약 50~6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증명 자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예상 시간으로, 이용자 개인의 검증 작업에 동일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바이낸스는 10월 31일 기준 스냅샷에 대한 영지식 증명을 완료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BNB, 솔라나(SOL), USDC, XRP, USD1, RLUSD, 지캐시(ZEC) 등 10종이 포함됐다.

회사는 이들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가 공식 준비금 증명 페이지의 검증 도구를 이용해 잔액의 담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준비금 증명의 핵심은 거래소가 보관하는 자산과 이용자에게 반환해야 할 자산 규모를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들이 거래소에 맡긴 비트코인이 총 100개라면, 이에 대응하는 비트코인을 최소 100개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구조다. 바이낸스는 이용자 수탁 자산을 대상으로 이러한 검증 체계를 운영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는 머클트리(Merkle Tree)와 영지식 증명 기술인 ‘zk-SNARKs’가 활용된다. 머클트리는 다수 계좌의 잔액 데이터를 하나의 암호학적 요약값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용자는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계좌 내역 전체를 열람하지 않고도 자신의 잔액이 집계에 포함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지식 증명은 민감한 원본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정해진 계산이 조건에 맞게 수행됐음을 검증하는 기술이다.

바이낸스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개별 계좌 잔액이 전체 순잔액 계산에 포함됐는지, 계좌의 총순잔액이 음수가 아닌지 등을 검증한다.

따라서 준비금 검증은 영지식 증명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 지갑의 소유·통제 여부 확인, 이용자 잔액 집계, 관련 증명 자료 확인이 함께 이뤄지는 절차로 이해해야 한다.

이번 발표는 새로운 영지식 증명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는 의미와도 구분된다. 바이낸스는 이미 2023년 2월 준비금 검증 시스템에 zk-SNARKs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발표의 초점은 기존 검증 체계를 활용해 새로 작성한 준비금 스냅샷의 증명 자료를 제공하고, 확인 가능한 자산의 범위를 넓히는 데 있다.

자산 보충과 준비금 검증도 서로 다른 절차다. 바이낸스는 지난 4일 보안 사고 후속 공지에서 피해 자산 규모의 약 98%에 해당하는 토큰을 보충했으며 나머지 자산을 시장과 장외거래(OTC)를 통해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실을 충당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자체 재원으로 100% 이상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손실 충당 재원을 확보하는 작업과 실제 반환해야 할 종류의 토큰을 확보하는 작업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준비금 증명의 한계도 분명하다. 스냅샷은 특정 시점의 잔액을 기록한 자료이기 때문에 이후 발생한 대규모 입출금이나 자산 이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준비금 증명만으로는 거래소의 장부 외 부채 등 전체 채무를 확인하기 어렵다. 바이낸스 아카데미 역시 준비금 증명이 시점별 검증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온체인 밖의 부채를 검증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는 검증 결과와 함께 스냅샷 기준일, 대상 토큰, 자신의 잔액 포함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준비금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자산까지 동일한 검증이 완료됐다고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출금 서비스의 이용 가능 여부 역시 자산과 네트워크별 운영 상태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거래소의 자산 보유 주장에 이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더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신뢰 회복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준비금 자료의 정기적인 갱신과 검증 범위 확대, 실제 자산 반환 및 출금 서비스의 정상화가 함께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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