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5일 목요일 18:12
“트럼프 끝물인가”…충성하던 폭스뉴스마저 등 돌렸다, 공화당 참패에 ‘손절’ 조짐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중간선거 민주당 상·하원 장악…폭스뉴스·WSJ 일제히 트럼프 책임론 이란전쟁·고물가에 보수 진영도 균열…트럼프, 폭스뉴스 진행자 공개 비난
![2026년 11월 4일자 뉴욕포스트 1면 [사진=뉴욕포스트]사진 확대 2026년 11월 4일자 뉴욕포스트 1면 [사진=뉴욕포스트]](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93902206662-476785246.webp)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보수 언론들까지 선거 참패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른바 '트럼프 손절'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일가가 소유한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포스트 등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자로 알려진 폭스뉴스 앵커 숀 해니티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해니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겠느냐는 질문에 "100% 그렇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친트럼프 성향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도 이란전쟁에 대해 "정말 힘들었고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대변해 온 방송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머독이 소유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더욱 직접적인 비판에 나섰다. 선거 직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패배의 주된 책임자로 지목하며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국정 운영으로 보수 정치를 발전시킬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이 이제 '트럼프 이후'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보수 성향 대중지 뉴욕포스트는 4일자 1면에 거대한 푸른 쓰나미가 트럼프 대통령을 덮치는 모습을 실었다. 민주당의 압승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역사적인 심판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거 당일 폭스뉴스의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진행자를 강하게 비난했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었던 방송사의 논조가 달라지는 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FT는 머독 일가의 언론들이 정치적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한 전직 고위 임원은 머독이 정치적 패배자와 함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제 트럼프보다 시청자에게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폭스뉴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핵심 시청층 상당수가 여전히 트럼프 지지자이며, 선거 당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20분 넘게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부 진행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옹호하고 있어 보수 언론 내부의 변화가 실제 정치적 결별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정치권의 권력 구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과 입법, 주요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란전쟁과 관세정책, 생활물가 문제가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향후 백악관의 정책 기조에도 변화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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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재정·에너지 정책 추진 과정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란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와 물가, 금리 전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치적 지지 기반 약화가 곧바로 기존 정책의 철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의회의 예산·입법 움직임과 백악관의 대외정책 변화, 미국 금융시장의 반응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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