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5일 목요일 00:36
비트코인, 합의 규칙 4대 취약점 개선 추진…BIP-54 소프트포크 논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난이도 조작·블록 검증 지연·머클 증명·중복 거래 문제 보완…활성화 일정은 미정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네트워크의 기존 합의 규칙을 정비하는 소프트포크 제안 ‘BIP-54’를 논의하고 있다. ‘
그레이트 컨센서스 클린업(Great Consensus Cleanup)’으로 불리는 이번 제안은 새로운 투자 기능을 추가하기보다 장기간 남아 있던 보안상 약점과 검증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BIP-54는 맷 코랄로(Matt Corallo)가 2019년 제시한 초기 구상에서 출발했다. 이후 앙투안 푸앙소(Antoine Poinsot) 등이 작업을 이어가며 구체화했다.
비트코인 기술 자료에 따르면 수정 대상은 타임워프 공격, 검증이 지나치게 느린 블록, 머클 트리의 모호성, 중복 거래 방지와 관련된 네 가지 문제다.
첫 번째는 블록 타임스탬프를 악용하는 타임워프(Time-Warp) 문제다. 다수의 해시파워를 확보한 공격자가 시간을 조작해 채굴 난이도를 낮추고 블록 생성 속도를 인위적으로 높일 수 있는 허점을 보완한다. 제안은 난이도 조정 구간의 블록 시간에 추가 제약을 두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두 번째는 이른바 ‘포이즌 블록’으로 불리는 검증 지연 문제다. 특수하게 구성한 레거시 스크립트가 노드에 과도한 연산 부담을 주면 블록 검증이 오래 걸리고 서비스 거부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
BIP-54는 서명 연산에 관한 제한을 강화해 이러한 최악의 처리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 번째는 특정 64바이트 거래가 머클 트리 내부 노드와 혼동될 수 있는 구조적 약점이다. 공격자가 이를 이용하면 간이 검증 클라이언트를 잘못된 거래 포함 증명으로 속일 가능성이 있다.
제안은 증인 데이터를 제외한 직렬화 크기가 정확히 64바이트인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차단한다.
네 번째는 중복된 코인베이스 거래를 방지하는 규칙이다. 여기서 코인베이스는 거래소 이름이 아니라 채굴 보상 등을 지급하는 블록의 첫 거래를 뜻한다.
BIP-54는 미래의 특정 블록 높이에서 중복 거래 문제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막고, 이를 확인하는 별도 검증 부담도 줄이려 한다.
제안은 기존보다 블록 유효성 조건을 엄격하게 만드는 소프트포크 방식이다. 새 규칙에 맞는 블록은 기존 규칙에도 부합하도록 설계된다.
다만 기술 명세의 작성과 네트워크의 실제 채택은 별개이며 활성화 방식과 일정에 관한 논의가 남아 있다.
MARA 풀과 ViaBTC는 BIP-54와 호환되는 코인베이스 거래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변경에 대비한 준비로 볼 수 있지만, 새로운 합의 규칙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랄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BIP-54가 비트코인의 다음 소프트포크가 될 가능성을 개인적으로 80%로 평가했다.
그러나 공식 도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수치 역시 개발자의 전망으로 커뮤니티 전체의 동의율이나 활성화 확률을 측정한 통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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