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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4일 수요일 13:40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한국 경제도 비상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외교부, 아태 에너지 공급망 안정 강조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한국 경제도 비상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이 주요 경제안보 과제로 떠올랐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고위관리회의를 통해 중동발 에너지·공급망 위기에 대한 역내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정부 대표단은 중동발 공급망 불안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회원국 간 협력과 대응 방안 논의를 심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핵심 위험 요인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에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주요 해상 운송로다.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LNG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통로로 꼽힌다.

군사적 충돌이나 선박 운항 제한이 발생하면 에너지 수송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도 수입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 운송비와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경우 식품과 생활용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는 기업 생산비 증가다.

석유화학과 항공, 해운 등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산업은 유가 상승에 민감하다. 특히 원재료와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기업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LNG 가격까지 상승할 경우 발전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는 환율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에너지 수입에 필요한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환율은 미국 금리와 글로벌 달러 흐름, 외국인 자금 이동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유가 상승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에너지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와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확보하면 특정 지역의 공급 차질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비축유 운용과 대체 수송 경로 확보도 주요 대응 수단이다.

실제 한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에너지 안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위기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협력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과 피지는 지난 8월 외교장관회담에서 중동발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피지 측은 한국의 정유·비축 역량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양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곧바로 국내 에너지 공급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경제적 충격은 분쟁 범위와 지속 기간, 원유 수송 차질 여부, 국제 비축유 활용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진다.

향후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안정성과 국제유가 움직임이다.

중동발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하면 국내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국제 공조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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