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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5일 목요일 13:20

국제유가 8% 폭락…국내 기름값도 내려갈까

김보영 기자mari@gmail.com

이란 종전 기대 확산…휘발유 가격 하락 주목

국제유가 8% 폭락…국내 기름값도 내려갈까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이란 전쟁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국제유가 하락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97달러(8.29%) 하락한 배럴당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 역시 8.98달러(8.67%) 떨어진 배럴당 94.62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번 급락의 핵심 배경은 미국 정치 지형 변화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선거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잃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외교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시장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전쟁이 종료되고 해상 운송이 정상화될 경우 원유 공급 불안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추가 공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시장의 긴장 완화 기대를 키웠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에 따르면 4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5.31원, 경유는 1,842.01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5월 셋째 주부터 10월 마지막 주까지 2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판매가격에 즉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주유소에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원유 도입 시점과 재고, 환율, 국제 석유제품 가격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변화에는 통상 시차가 발생한다.

국내에서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변수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제품 공급가격에 상한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과 정유사 손실보전 문제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가 하락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급락은 실제 전쟁 종료가 아닌 종전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거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원유 가격 인하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결국 국내 기름값 추가 인하 여부는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과 중동 정세 안정, 환율 움직임에 달렸다.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락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유소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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