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 목요일 02:29
“100% 양도세 감면 종료”…서학개미, 국내 증시로 자금 이동하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6월부터 공제율 80%로 축소…미국 기술주 자금 흐름 변화 주목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활용한 미국 주식 양도세 100% 감면 혜택의 사실상 마지막 시한이 지나갔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8~9시 사이 미국 주식 매도 체결 마감이 이뤄지면서 ‘100% 절세 구간’은 종료됐다.
이번 마감 시한은 미국 증시의 결제 구조와 주말 일정을 고려해 설정됐다. 해외주식은 주문 체결 이후 실제 결제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5월 말 전에 매도 주문만 넣는다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6월부터 적용되는 ‘80% 공제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주식 양도세 공제율은 6월부터 7월 말까지 80%로 축소되고, 이후 연말까지는 5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단순 절세보다 자산 배분 전략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RIA는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1년간 국내 상장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유지해야 혜택이 적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 혜택만 보고 단기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국내 증시 내 어떤 업종과 자산에 재배치할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격이 강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정책 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기준 RIA 누적 계좌 수는 약 24만좌, 총 잔고는 1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해외주식 매도 이후 국내 자산으로 이동한 금액만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AI·반도체 중심으로 쏠렸던 서학개미 자금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 업종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기술주의 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히 강한 반면, 국내 증시는 환율과 중동 리스크, 변동성 확대 우려 등 여러 변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절세 혜택 축소 일정만 보고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세금, 환율, 자산 배분, 투자 기간 등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00% 감면 구간은 끝났지만 남은 80%, 50% 구간 역시 투자 전략에 따라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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