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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7일 수요일 04:55

“8천피 하루 만에 9천피 보인다”…반도체 폭등에 코스피 과열 경고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UBS 마이크론 목표가 3배 상향에 AI 메모리 재평가 확산…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 첫 50% 돌파

“8천피 하루 만에 9천피 보인다”…반도체 폭등에 코스피 과열 경고음

코스피가 반도체주 중심의 폭등세에 힘입어 9천선을 향한 급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8천선을 탈환한 지 하루 만에 장중 8450선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5% 오른 8450.26까지 상승했다. 급격한 매수세가 몰리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UBS의 목표주가 3배 상향 조정 영향으로 19% 넘게 급등한 것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면서 기존 메모리 산업의 경기 사이클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 역시 “시장이 마이크론에 보다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재평가 흐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대, 8%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전체의 50%를 처음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사실상 반도체 중심 장세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이날 처음 상장되면서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일부 레버리지 상품은 장중 20% 넘게 폭등했고, 변동성완화장치(VI)도 연이어 발동됐다.

외국인 수급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며 반도체 중심 매수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과열 우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장중 74선을 돌파하며 다시 급등했다. 최근 안정되는 듯했던 변동성 지표가 다시 치솟으면서 단기 차익실현과 급격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증시가 AI 반도체 재평가 흐름과 유동성 랠리가 동시에 작동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이은 고점 경신과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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