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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7일 수요일 04:44

“국민연금이 팔까, 버틸까”…28일 자산배분안에 코스피 수급 촉각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국내주식 비중 목표치 크게 웃돌아…리밸런싱 유예 종료 앞두고 시장 긴장

“국민연금이 팔까, 버틸까”…28일 자산배분안에 코스피 수급 촉각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안 확정이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코스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8일 제5차 회의를 열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중기자산배분은 향후 5년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기금 운용의 핵심 계획이다.

시장 관심은 국내주식 목표 비중과 허용범위 조정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당초 14.4%였으나,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자 지난 1월 14.9%로 0.5%포인트 상향됐다. 당시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가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리밸런싱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이후 국내 증시 상승 폭은 더 커졌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실제 국내주식 비중은 2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내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세워왔다. 장기적으로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을 웃도는 순유출 국면에 들어갈 경우 보유 자산 매각이 불가피한데, 국내주식 비중이 높으면 매도 충격이 국내 증시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초 한시적으로 유예한 리밸런싱 조치가 6월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현행 목표 비중과 허용범위를 그대로 유지하면 국민연금은 상당한 규모의 국내주식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매도 여부가 하반기 코스피 수급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제4차 기금위에서는 국내주식 비중 상단을 높이는 방향에 일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가 구조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면 기존 자산배분 기준을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비중 확대 폭을 두고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국내주식 비중을 급격히 높일 경우 향후 증시 조정 시 기금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증시 상승이 기업 실적 개선과 밸류업에 따른 구조적 흐름인지, 반도체 사이클과 유동성에 따른 일시적 장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평가이익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금 적립 규모는 이달 중순 18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누적 수익률도 20%대에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결정이 단순한 자산배분 조정에 그치지 않고 국내 증시의 수급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 허용범위와 리밸런싱 유예 처리 방향에 따라 하반기 증시 수급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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