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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4일 일요일 18:55

은행점포 사라지면 신생기업도 줄었다…“점포 1곳 늘면 기업 29개 증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산업연구원 “물리적 점포, 지역 신용·정보 인프라 역할”…비수도권 금융 공백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기업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대면 금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지역경제에서는 여전히 물리적 은행 점포가 기업 창업과 생존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4일 산업연구원은 ‘지역경제에서 금융의 생산적 역할 - 은행 점포 변화와 기업 생멸 동학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한 시군구 내 은행 점포 1개가 늘어날 때 해당 연도 신생기업은 약 29개 증가하고, 소멸기업은 약 33개 감소하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6∼2024년 국내 161개 시군구의 은행 점포 변화와 기업 생멸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은행 점포 수는 신생기업 수와 같은 방향으로, 소멸기업 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점포가 단순한 행정 거점이 아닌 지역의 신용·정보 인프라로서 기업의 진입과 존속을 동시에 지지하는 생산적 자산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금융 확산에도 물리적 점포가 지역 기업 활동에 여전히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장기적으로 감소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은행 점포 수는 2012년 하반기 7천702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하반기 5천513개로 줄었다. 약 28% 감소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광역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6∼2024년 시도별 은행 점포 감소율은 대구광역시가 -2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특별시 -27.3%, 대전광역시 -24.5%, 부산광역시 -21.7% 순이었다. 감소율 상위 4곳 중 3곳이 비수도권 광역시였다.

도 산하 지역의 점포 감소율은 -7∼-15%로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다만 절대적인 금융 접근성은 취약했다. 은행 점포가 5개 이하인 시군구는 72곳이었고, 이 가운데 96%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반대로 세종특별자치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은행 점포 수가 증가했다. 세종은 2.4%, 전북은 10.4% 늘었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광역시의 점포 감소 속도가 도 산하 시군보다 약 3배 빠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금융업 효율화 문제가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은행 점포 폐쇄가 집중되는 지역에 조기 경보 체계를 마련하고, 권역별 금융 접근성 진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기적으로는 지역밀착 신용평가 인력 파견, 지방은행과 신용보증재단의 협업 강화, 찾아가는 지점 확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점포 축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은행 점포가 단순 입출금 창구를 넘어 대출 상담, 신용평가, 경영 정보 접근 통로 역할을 한다.

특히 비수도권이나 고령층·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비대면 금융만으로 자금 접근성을 충분히 보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 점포 축소가 금융소외 문제를 넘어 지역 창업 생태계와 기업 생존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향후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지역 점포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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