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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0일 수요일 14:49

美 소비자들 "살림살이 더 나빠졌다"…경제 비관론 4년 만에 최고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뉴욕 연은 조사서 가계 재정 우려 급증…인플레이션 기대는 의외로 안정

美 소비자들 "살림살이 더 나빠졌다"…경제 비관론 4년 만에 최고

미국 가계의 경제 심리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재정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기대조사(Survey of Consumer Expectations)에 따르면 현재 재정 상황이 1년 전보다 "훨씬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3.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재정 상태가 "다소 나빠졌다" 또는 "훨씬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을 합하면 43.7%에 달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다.

향후 1년 전망 역시 밝지 않았다. 자신의 재정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36%에 달한 반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2.9%에 그쳤다. 낙관론과 비관론의 격차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휘발유와 생활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3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각각 3.1%, 3.0%로 변화가 없었다.

세부 항목에서는 식품 가격 상승 기대치가 5.8%로 높아졌고, 임대료 상승 전망도 7.4%까지 올라갔다. 반면 휘발유 가격 상승 기대치는 소폭 하락했다.

시장은 오는 11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4.2%, 근원물가상승률 2.9% 수준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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