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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일 화요일 04:25

중동전쟁 충격에 물가 3.1% 급등…정부 "아직 전면 확산 단계는 아냐"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유가 급등에 휘발유·항공료 치솟아…생활물가 2년 만에 최대 상승

중동전쟁 충격에 물가 3.1% 급등…정부 "아직 전면 확산 단계는 아냐"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국내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진입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며, 상승 폭 기준으로는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은 석유류 가격 급등이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4.2%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렸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3% 상승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서비스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항공료는 33.5% 급등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와 차량 임차료 등 여행 관련 비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물가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었지만 정책 개입으로 일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정책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은 3.7% 수준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상승이 향후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이 주목하는 생활물가지수가 3.3% 상승하며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정부는 아직 중동전쟁 여파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제한적이고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일부 품목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운송비와 생산비에 반영되는 만큼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향후 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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