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6일 수요일 01:51
4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21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축산물 물가도 동반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본격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2%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대외 악재가 겹치며 한 달 만에 0.4%포인트 급등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한 핵심 요인은 석유류 제품이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21.9%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세부적으로는 경유가 30.8%, 휘발유가 21.1% 올랐으며 등유도 18.7% 상승했다. 그나마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폭등세를 일부 완화했다는 것이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유가 폭등은 고스란히 다른 서비스 요금으로 전이됐다.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으로 한 달 만에 15.9% 올랐고, 해외단체여행비도 11.5% 상승했다. 원가 부담이 커진 엔진오일교체료(11.6%)와 세탁료(8.9%), 주택수선재료(3.7%) 등도 줄줄이 인상됐다. 다만 외식 물가는 2.6% 상승에 그쳐 202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밥상물가 역시 축산물을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이 확산하면서 축산물 물가는 5.5% 올랐다. 한우는 출하 물량 감소로 5.0% 올랐고, 돼지고기(5.1%), 닭고기(6.3%), 계란(6.4%) 등 소비가 많은 품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등 주요국의 생산 감소와 고환율이 겹친 수입 소고기도 7.1% 상승했다. 반면 무(-43.0%), 당근(-42.0%) 등 채소류 물가는 기후 여건 개선으로 12.6%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정부는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는 석유류 가격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기 위해 민생물가 TF를 가동하고 민생밀접품목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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