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월요일 03:16
EU 미카 유예 종료 임박…암호화폐 기업 75% 퇴출 위기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7월부터 규제 본격 시행…스테이블코인 상장폐지·업계 구조조정 가속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법 미카(MiCA, 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가 오는 7월부터 사실상 전면 시행되면서 유럽 암호화폐 산업이 대대적인 재편을 앞두고 있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미카의 임시 유예 기간 종료 이후 기존 등록 업체 가운데 약 75%가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강화된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소 암호화폐 기업들이 대거 시장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카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커스터디(수탁),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등 디지털 자산 사업자에게 통합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EU 최초의 포괄적 규제 체계다.
사업자는 자본금 요건과 내부통제 시스템, 고객자산 보호,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등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중소 업체들은 높은 라이선스 취득 비용과 복잡한 규제 절차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규제 준수 비용이 급증하면서 대형 거래소와 금융기관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카 시행을 앞두고 유럽 주요 거래소들은 이미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일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테더(USDT) 등 일부 스테이블코인은 미카의 준비금 및 공시 요건과 관련해 상장폐지 또는 거래 제한 대상에 포함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규제를 충족한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규제 강화가 투자자 보호에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사업자만 살아남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규제 당국은 미카 시행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유럽을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카가 세계 최초의 포괄적인 암호화폐 규제 체계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입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규제 준수 능력이 향후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유럽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대형 금융기관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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