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월요일 23:21
트레저 CCO, "ETF 의존 커질수록 비트코인 정신 훼손"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비수탁형 사용자는 10% 불과…프라이빗 키 직접 보관 문화 확산돼야

트레저(Trezor)가 비트코인 현물 ETF 확산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트레저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대니 샌더스(Danny Sanders)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비트코인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ETF나 수탁기관에만 의존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에게 프라이빗 키를 직접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모든 자산을 수탁기관에 맡기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비트코인의 철학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대니 샌더스는 현재 암호화폐 이용자들의 비수탁형(Self-Custody) 지갑 사용률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대니 샌더스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이용자는 약 6억 명에 달하지만 프라이빗 키를 직접 관리하는 비수탁형 사용자 비중은 약 10% 수준에 그친다. 이 가운데 실제 하드웨어 월렛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약 1200만~130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업계가 ETF와 같은 수탁형 투자상품만 확대하는 데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니 샌더스는 "사용자 경험(UI·UX)을 개선하고 교육 콘텐츠와 안전한 백업 시스템을 제공해 누구나 쉽게 비수탁형 지갑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ETF에 투자하면 된다는 생각이 업계 전반에 퍼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가장 어려운 문제이며, 개인적으로는 업계에 가장 좋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일각에서는 중앙화된 수탁기관에 비트코인이 집중될 경우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Not your keys, not your coins(내 키가 아니면 내 코인이 아니다)' 원칙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