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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7일 수요일 11:54

네이버·두나무 결합에 증권가 긴장…공정위, 독과점 우려 들여다본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간편결제·가상자산·비상장주식 1위 플랫폼 결합 심사…스테이블코인 진입장벽도 쟁점

네이버·두나무 결합에 증권가 긴장…공정위, 독과점 우려 들여다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편결제 1위 사업자인 네이버페이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결합이 비상장주식 중개, 스테이블코인, 디지털금융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 18곳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에 대한 의견을 이달 말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는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소가 결합할 경우 통합 플랫폼이 증권사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경쟁 우위를 갖게 되는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두나무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해 운영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질문으로 풀이된다.

쟁점은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소 결합에 그치지 않는다. 공정위는 네이버의 플랫폼 데이터와 두나무의 거래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기존 금융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데이터 경쟁력이 형성될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주요 심사 대상에 올랐다. 공정위는 증권사들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어떤 사업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 관련 컨소시엄 구성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이 다른 사업자의 발행·유통 진입을 제한할 수 있는지도 쟁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편결제, 가상자산 거래, 비상장주식 중개 등 각 분야의 1위 사업자가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면 고객 유입과 서비스 확장 면에서 후발 사업자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자산·핀테크 기업이 탄생할 기회”라면서도 “압도적 1위 플랫폼들의 결합은 다른 기업들의 진입을 가로막아 시장의 역동성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 플랫폼이 나오면 고객 유입 측면에서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투자 정보 노출이나 상품 추천이 자사 서비스 위주로 편향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도 두나무와 네이버의 결합이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을 더 굳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자 기반, 결제망, 마케팅 채널이 한곳으로 연결되면 중위권 거래소나 신규 사업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기반에 결제망과 마케팅 채널까지 연결되면 후발·중위 사업자가 경쟁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산업 전체의 혁신과 고객 선택권 측면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두나무의 네이버 계열 편입안을 의결했다. 이후 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으며, 현재까지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이번 증권업계 의견 조회 결과를 토대로 기업결합 승인 여부와 조건 부과 가능성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3월에도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주식 취득이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증권사들에 이해관계자 의견을 요청한 바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 심사는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향후 규제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과 가상자산 사업자의 결합을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금융·핀테크 시장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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