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목요일 05:09
노인까지 일터로…맞벌이 가구 615만가구 ‘역대 최대’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60세 이상 맞벌이 증가가 전체 증가분 견인…미성년 자녀 둔 부부 맞벌이 비중도 첫 60% 돌파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1759344411-711219318.webp)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전체 맞벌이 가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고, 미성년 자녀를 둔 가구에서도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가계의 노동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 1천265만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615만3천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만7천가구 늘어난 수치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도 48.6%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맞벌이 가구 수와 비중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맞벌이 가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맞벌이 가구는 1년 전보다 6만7천가구 늘었다. 이는 전체 맞벌이 가구 증가 폭과 같은 규모다. 사실상 고령층 맞벌이 증가가 전체 맞벌이 확대를 이끈 것이다.
반면 50대 맞벌이 가구는 1만가구 줄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40대는 8천가구, 청년층과 30대는 각각 1천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맞벌이 비중은 30대가 63.3%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61.3%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은 32.2%로 가장 낮았지만, 가구 수 증가 폭은 가장 컸다. 은퇴 이후에도 일을 이어가거나 재취업에 나서는 고령층이 늘면서 맞벌이 구조가 노년층까지 확대되는 흐름이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에서도 맞벌이 비중은 60.4%를 기록했다. 관련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녀가 있는 부부 10쌍 중 6쌍은 맞벌이를 하는 셈이다.
막내 자녀 연령별로는 13∼17세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64.5%로 가장 높았다. 7∼12세는 61.2%, 6세 이하는 56.5%였다. 특히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1년 전보다 3.3%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자녀 수별로는 자녀가 2명인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61.5%로 가장 높았다. 자녀 1명 가구는 60.4%, 3명 이상 가구는 54.4%였다. 육아 부담이 남아 있는 가구에서도 맞벌이 선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1인 가구에서도 고령층 취업 증가가 뚜렷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821만5천가구로 1년 전보다 21만2천가구 늘었다. 이 가운데 취업 가구는 519만8천가구로 9만8천가구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1인 취업 가구가 7만1천가구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 역시 60세 이상에서만 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은 취업 가구 비중이 0.7%포인트 하락해 전 연령대 중 낙폭이 가장 컸다.
1인 취업 가구의 임금 수준도 높아졌다. 월 200만∼300만원 미만이 29.5%로 가장 많았지만, 300만∼400만원 미만이 26.4%, 400만원 이상이 23.6%를 차지했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1인 취업 가구 비중은 처음으로 50.0%에 도달했다.
이번 통계는 고령층과 자녀 양육 가구의 노동 참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와 주거비, 교육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가 소득을 방어하기 위해 맞벌이와 취업을 선택하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고령층 고용 확대가 소비와 소득 기반을 떠받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은퇴 이후에도 일을 지속해야 하는 가계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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