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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8일 목요일 05:13

코스피, 사상 첫 9,000 돌파…반도체 랠리가 새 역사 썼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8천선 돌파 22거래일 만에 9천피 진입…SK하이닉스·삼성전자 급등이 지수 견인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4,000포인트 넘게 급등한 코스피는 8천선 돌파 이후 불과 22거래일 만에 또 한 번의 ‘천 단위 고지’를 넘어서며 한국 증시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12시 53분 전장보다 1.54% 오른 9,000.68을 기록하며 장중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후 12시 58분 기준 9,008.84까지 고점을 높였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15일 8,000선을 돌파한 이후 22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로 끌어올린 셈이다.

올해 상승 속도도 이례적이다. 코스피는 올해 초 4,309.63에서 출발한 뒤 1월 22일 5,000선을 돌파했고, 2월 25일에는 6,000선에 올라섰다. 이어 지난달 6일 7,000선, 15일 8,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9,000선까지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4,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0.68포인트 오른 8,884.92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8,900선 초반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반도체주 강세와 매수세 유입이 맞물리며 상승 폭을 키웠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중 기준 기관은 985억원, 개인은 6천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00억원 규모 순매도했지만, 국내 투자자 매수세가 이를 흡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부담에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지만, 코스피는 이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신호에도 국내 증시는 반도체 랠리와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 더 크게 반응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최종 합의안은 아니며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 경우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은 일단 전쟁 리스크 완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9천피 돌파의 가장 강한 동력은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전장보다 6.23% 급등한 267만8천원에 거래되며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52만3천원을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도 같은 시각 2.89% 오른 35만6천500원에 거래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강세는 코스피 전체 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다시 반도체로 집중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9,000선 돌파가 단순한 지수 이벤트를 넘어 한국 증시의 재평가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차익 실현 매물과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미국 금리 경로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중동 정세의 실제 안정 여부가 향후 지수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날 9,000선 돌파는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서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8천피 돌파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9천피에 도달하면서, 코스피는 다시 한 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 흐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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