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1일 일요일 20:50
“동탄을 이 가격에?”…2주 새 3억 뛰고 계약해제까지 속출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성과급 기대에 호가 급등…배액배상 뒤 재매물 사례까지 규제지역 지정 임박에 실수요 관망, 갭투자 수요는 막판 유입
![[사진=네이버부동산 거리뷰 캡처]](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074955840-307110456.webp)
반도체 특수 기대감으로 달아오른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장에서 계약 해제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집값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계약금을 배액 배상하고도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매물을 내놓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매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은 현재까지 1355건 신고됐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았지만 이미 전월 거래량 1001건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계약 해제 건수는 82건으로 집계됐다. 5월 계약 신고분의 6.1% 수준이며, 전월 47건과 비교하면 해제 건수는 74% 증가했다.
동탄역세권 아파트가 몰린 청계동은 계약 해제 비중이 특히 높았다. 5월 거래 257건 가운데 28건이 해제돼 해제율이 10.9%에 달했다. 동탄 평균의 약 두 배 수준이다.
현지에서는 삼성전자 노사의 고액 반도체 성과급 지급 결정 이후 가격이 수직 상승하자, 기존 계약을 되돌리려는 매도자가 늘었다고 본다. 청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16억원에 매도했던 집주인이 계약금 10%를 반환하고 1억6000만원을 배상한 뒤, 가격을 3억원 올려 19억원에 다시 내놓은 사례가 있다”며 “배액배상을 해도 차익이 남는 구조라 계약 해제가 평소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동탄역세권 대장주로 꼽히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이달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 전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4억~5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계약을 유지하려는 매수자와 계약을 되돌리려는 매도자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중도금이 오가면 계약 해제가 어려워지는 만큼, 매수자가 중도금을 먼저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는 사례가 나오는 반면 매도자는 이를 거절하며 계약 파기를 요구하는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탄2신도시의 가격 상승세는 동탄역세권 신축 단지를 넘어 인근 중저가 단지로도 번지고 있다. 남동탄 호수공원 일대는 동탄도시철도 트램 건설 기대감과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맞물리며 투자 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06.94㎡는 이달 7일 15억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거래가보다 1억~1억3000만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실수요자들은 규제지역 지정 이후 가격 조정을 기다리며 관망에 들어간 반면, 전세를 낀 갭투자를 고려하는 투자 수요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동탄을 포함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 급등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규제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성과급 확대 이후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을 때 규제지역 지정이 이뤄졌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규제가 시행되면 갭투자 수요는 줄겠지만, 반도체 업황과 고액 성과급 기대감이 남아 있어 가격이 얼마나 조정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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