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월요일 11:04
삼성·SK ‘수천조 투자’…반도체·AI 전국 거점화 시동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서남권 반도체 팹·충청 HBM 패키징·전국 AIDC 구축…이재명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공개 정치권 ‘지역 특혜·관치 투자’ 공방 속 전력망·인재·정주 인프라 확보가 성패 가를 듯
![[사진=연합뉴스]](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730866059-390076590.webp)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산업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와 SK그룹 등 주요 기업의 수천조원대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기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AI데이터센터(AIDC)를 전국 거점으로 확장하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팹의 전국적 확충 ▲피지컬AI 국가전략산업 육성 ▲대규모 AIDC 전국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를 AI 대전환, 에너지 대전환, 국토 대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서남권에 약 800조원을 투자해 4기의 팹을 건설하고, 충청권에는 81조원 규모의 HBM 패키징 팹을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광주를 반도체 팹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으며, HBM 생산은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로봇 분야는 경북 구미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DC 구축도 대규모로 추진된다. SK·GS·네이버 등은 민관 협력을 통해 울산·동해·세종 등에 2029년까지 총 8.4GW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DC 프로젝트에 약 1000조원, 반도체 공급 확대 프로젝트에 약 1100조원을 투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며 “오늘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각 축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대한민국은 AI 혁명을 주도하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반도체와 AIDC의 결합이 AI 공급망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제조업 기반의 로봇 산업과 피지컬AI 성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일시적 호황에 그치지 않게 하고, 한국을 AI 인프라와 첨단 제조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인프라 확충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중심으로 발전 여력을 확보하고, 태양광·풍력·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팹과 AIDC가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전력망 확충 속도가 투자 실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치권 공방은 부담이다. 야권은 서남권 투자 비중을 두고 지역 특혜 가능성을 제기하고, 기업 투자에 정부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호남 지역이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된 과정에서 풍부한 용수, 신재생에너지, 비교적 낮은 토지 비용 등 투자 여건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업의 투자 판단과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책이 결합한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려면 전력망 건설, 용수 확보, 인허가 단축,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정주 여건 개선까지 동시에 풀어야 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3대 메가프로젝트는 우리 정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사업이자 역사적인 과업”이라며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0일부터 호남·충청·영남권에서 지역별 국민보고회를 이어가며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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