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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9일 월요일 11:10

"반도체·AI가 끌었다"…3분기 제조업 전망 반등, 내수는 제자리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반도체 BSI 113으로 업종 최고…수출은 개선됐지만 고유가·고환율과 중동 리스크는 부담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국내 제조업의 3분기 경기 전망을 끌어올렸다.

다만 내수 부진과 고유가·고환율, 중동발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전반의 체감경기는 아직 회복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천47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80으로 전분기 76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수치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수출기업의 회복 기대가 특히 컸다. 수출기업 BSI는 전분기 70에서 86으로 16포인트 뛰었지만, 내수기업 BSI는 78로 전분기와 같았다.

반도체와 전자·통신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살아나는 반면, 국내 소비와 건설 등 내수 기반 업종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BSI가 113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반도체 업종은 3개 분기 연속 기준선 100을 웃돌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전자·통신 업종도 AI 데이터센터용 회로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16포인트 오른 93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100, 조선은 95, 전기장비는 92로 뒤를 이었다.

반면 건설경기와 밀접한 비금속광물 업종은 61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떨어져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유·석유화학 역시 64에 머물며 원가 부담과 업황 부진 우려를 반영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BSI가 88, 중견기업은 86으로 각각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78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 비중과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을 중심으로 회복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정세는 하반기 제조업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응답 기업의 55.6%는 중동전쟁 여파로 하반기 경영계획을 수정했다고 답했다. 가격·납품단가 조정을 꼽은 기업이 59.3%로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조달 규모·방식 56.4%, 운영비용 41.5%, 생산량·가동률 32.1% 순이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제조기업 경기 전망이 호전되고 있으나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기조와 공급망 불안이 제조업 전반의 경영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관리와 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기업 부담을 줄일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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