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0일 화요일 05:34
고령층·자영업자 덮친 다중채무…“부채 위기, 약한 고리부터 끊어진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자영업 대출 1천100조원 육박…60대 이상 다중채무 급증에 연체 경고음

고령층과 자영업자의 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다중채무자 수는 줄어드는 흐름이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다중채무와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도 1천1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연체율 역시 1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빚으로 빚을 막는 취약 차주들의 한계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출발점은 은퇴 이후 소득 공백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부족한 고령층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에 의존하거나, 퇴직금을 기반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수 부진과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매출은 줄고, 대출 부담은 더 커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이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는 점은 고령층 부채와 자영업 위기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생계형 창업에 나섰지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폐업 이후에도 부채가 남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금리 부담이 커질 경우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은 즉각 늘어난다.
특히 신용도가 낮아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들은 금리 상승에 더 취약하다.
이미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고령 자영업자의 부채가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단순히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추가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소득 공백을 줄일 수 있는 일자리 정책과 자영업자의 구조 개선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분별한 다중채무 진입을 막기 위한 금융교육, 채무조정, 부채관리 컨설팅도 병행돼야 한다.
빚으로 버티는 시간은 길어질수록 비용이 커진다. 고령층과 자영업자의 부채 문제가 개인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내수와 금융시장 전체를 흔드는 위험으로 번지기 전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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